그러니 알로하, 이것은 생일 이야기 물같이 살다 어깨가 녹는 지붕 이야기 - P73

그 흙에는 옥수수를 심어두었지 아슬아슬 스치며 자랄 운명의 너라서 이왕이면 제대로일어서길 바라서 그 옥수수 먹고 새가 머리를 들고 땅을 박차고 날아가도록 - P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어디로 가는 건가요?"
"공항으로" - P197

알려달라고.
알고 있는 모든 걸 알려달라고.
이대로는 억울하고 답답해 살 수가 없다고. - P199

그러다 해 질 녘, 붉은 노을을 보고 있다. 문득 깨닫는다.
내가 누리고 있는 이 평화가 얼마나 온당치 않은 것인지. 그리고 자연히 떠올린다. 타오르는 불길 앞에 서 있던 당신의얼굴을. 그 옆에 서 있던 나의 떨리는 손끝까지도. - P220

"나는 화려한 삶은 약속해줄 수 없어."
"그럼 뭘 약속해줄 수 있는데요?"
"다만, 내 곁에서 살게 해줄 수 있어, 평생 " - P225

그날이 ‘요코하마 프로젝트‘의 멤버가 처음으로 모인 날이라는 사실을, 우리의 무자비한 역사가 시작된 순간이었다는사실을, 나는 한참 뒤에야 알게 되었다. - P232

"인간이 가장 무방비해지는 장소가 어딘지 아십니까? 침대, 화장실 그리고 술자립니다." - P235

"돌아갈 곳이 없더라고. 당신 말고는 붙잡을 데가 하나도없더라" - P237

"그렇게 소중한 걸 여기 왜 여기에 둬"
"소중하니까, 너한테 주려고." - P241

"내가 품어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것."
그 순간 가슴 한쪽이 저릿하게 떨렸다. 그것은 감동이나 행복이라기보다는 공포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작은 행복이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서. 손을 뻗는 순간 금방이라도 깨져버릴 것만 같아서 고개를 저으며 그런 생각을 떨치려 했다. 충분히 노력하면 내 손에 쥐고 있는 이 한줌의 행복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당신과 나, 우리가 함께하는 이 삶을 영원히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P25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안광자가 하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덧붙였다.
"그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당신도 아셔야 할 것같네요." - P181

"네가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아름답고 화려한 화초 하나가 들어온 것 같았어.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 한 번도 고개를 숙여본 적이 없는, 곱고 아름다운 꽃. 지충건설의 고명딸. 필주 같은 아이에게 너무 과분할 지경인 여자." - P183

"광자야, 입을 다물자 예쁜 꽃처럼."
* - P184

"사치코가 왜 자신의 비밀을 평생 숨겨왔는지 아직도 그이유를 모르겠나요? 송하나 씨, 도망쳐요. 할 수 있는 한 가장 멀리 도망쳐서 자신의 삶을 사세요. 그게 내가 당신을 위해 말해줄 수 있는 전부입니다." - P188

그런데 지금 하나가 마주한 돈은 달랐다. 생활의 수단이아니라 자존심의 증거였다. 인간이 인간에게 휘두를 수 있는가장 강력한 무언가였다. - P19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뭐? 억울한 죽음?"
그의 목소리가 추모공원에 울려 퍼졌다. - P173

여자가 담배에서 입을 떼고 하나를 바라보았다. 관리가 잘돼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얼굴이었다. 꼿꼿한 자세에서 평생 고개 숙일 일이 별로 없던 사람 특유의 고고한 태도가 묻어났다. 준호가 하나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 P175

"그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당신도 아셔야 할 것같네요." - P1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오 비서를 통해 전해온 편지는 잘 도착했다. 동봉한 아이의 사진도 잘 보았단다.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다. - P117

고개를 돌리니 내 옆에 앉은, 흰색 셔츠를 입고 뒷머리를 짧게 잘라 목덜미가 훤히 드러난 남자가 보였어. 하얗고선이 가는 얼굴에 체격이 호리호리한 그 남자가 자기 이름이 정인수라고 하더구나. - P120

"윤동주라는 이름을 가진 것치고 너무 시에 무관심한것 아니에요?" - P122

"지금 그게 중요한 건가! 당신이 이곳 호텔에 드나든다는 소문이 학교에 쫙 퍼졌어."
"맞아요. 나 여기서 일하고 있어요. 그게 당신이랑 무슨상관인데요?" - P124

그 순간, 그의 눈 속에 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모든 것이 바뀌어버렸어. 그 눈빛은 나에게 일종의구원이었단다. 그래, 그런 줄로만 알았어. - P126

행복을 위해? 아니, 파멸을 위해. - P132

마츠노 사치코, 너라는 존재 자체. - P133

하나는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를 틀었다. 뜨거운 물을 오래도록 맞고 서 있었다. 식은 몸을 데우기 위한 것인지,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 P139

하나는 점점 막막해졌다. 알지 못하는 수많은 이름이 기록속에서 스쳐 지나갔다. 권력에서 밀려난 사람들, 죄를 감춘사람들, 끝내 정리하지 못한 감정을 품은 사람들. 그들은 모두 이야기의 중간에서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하나는 문득 생각했다. 살아 있는 동안 끝내 입을 다물어야 했던 사람들, 말하지 못한 사연들은 결국 어디에 쌓이는 걸까. 기억에서 잊힌이름들과 이야기들이 모이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은 과연 어디일까. - P16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