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장 쓰고 싶지 않은 순간을쓰고 싶은 순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허구 속으로 달려간다. - P244

떠다니는 아이스크림 궁전그리고 깃털로 만들어진 수많은 계곡들난 여태 구름을 그런 식으로 바라봤었죠 - P148

난 커피 마시는 걸 잊고 K의 말을 듣고 있었다. - P154

대사 쓰는 건 항상 어렵다. 그럭저럭 잘 써질 때도 있지만 망칠 때도 많다. 다만 아쉬운 건 망쳤다는 것을 현장에서 알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시나리오 대사 장면을 쓰는데 있어 몇 가지 요령들이 있다.(그 요령이란 게 나의 한계가 될 수도있지만.) 위의 대화 장면은 그중 세 가지 정도의 요령이 들어가 있다. - P158

- 궁금한 게... 시나리오에 제목이 없네요. 전 항상 제목이중요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 음, 제목이 뭘까요?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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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게 있어 무용 대회는 이미 닫혀진 장면이다. - P214

내가 공개방송 무대에서 공연중이란 것을 나만 몰랐던 셈이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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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팔은 서로에게 닿으면서 둥글어졌다 묘지근처 교회당에서 울리던 종소리처럼 그곳에서 우리는 서로 안았다 우리의 검고도 둥근 시간, 그리고 그옆에서 오렌지 나무 하나가 흔들거렸다 - P41

당신이 오는 계절,
딸기들은 당신의 품에 얼굴을 묻고영영 오지 않을 꿈의 입구를 그리워하는 계절 - P31

병풍 속의 대나무밭에는 첫눈이 내렸네토끼를 입에 문 늑대가 눈 위를 걸어가는 사람의뒤를 따라갔네그 사람 등 뒤에도 죽은 꿩 하나 매달려 있었네 - P25

그걸 알아볼 수 없어서 우리 삶은 초라합니까가을달이 지고 있습니다 - P21

슬픔이라는 조금은 슬픈 단어는 호텔 방 서랍 안성경 밑에 숨겨둔다 - P17

한 사람의 가장 서러운 곳으로 가서농담 한 송이 따서 가져오고 싶다그 아린 한 송이처럼 비리다가끝끝내 서럽고 싶다나비처럼 날아가다가 사라져도 좋을 만큼살고 싶다PEP SRBE SH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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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우리가 사랑하던 모든 악기의 저편이라 어떤노래의 자취도 없어요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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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권의 노트에서 시작되었다. 더운 나라로 여행을 다녀온 친구는 엉성한 수제 공책 한권을 내밀며 내게말했다. "너라면 이 공책을 기쁘게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아." 선물보다 그 말이 더 마음에 들었다. 며칠을 궁리하며공책의 쓸모에 대해 생각하다가 문득, 사라진 삶의 파편들을 정리해보기로 마음먹었다. - P5

그 믿음으로 나는 오늘도 생활의 문턱을 넘어선다.
이렇게 또 계속되는 것이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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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진짜 첫사랑의 상처라도 있는 사람처럼?"
그런데 삼촌은 어쩐 일인지 그 말조차 농담으로 받아들이지를못한다.
"첫사랑의 상처라고?"
갑자기 옆에 서 있던 사과나무 둥치를 주먹으로 건드리며 삼촌은 거의 혼잣말처럼 이렇게 뇌까린다. - P205

"왜 짜증을 내니? 아까 언제 말했다고 그래. 아까는 ‘키읔‘이고지금은 ‘피‘인데."
"그게 같은 거지, 거센소리잖아." - P185

핸드삼촌은 그 남자의 이름을 허석이라고 소개한다. 삼촌 하숙집의주인 아들이며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어 더욱 절친한 친구인데 휴교령이 내려지자 시골 정취도 맛볼 겸 삼촌을 따라 이곳에 내려온거라고 한다. - P161

이모의 불평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이모의 앉은 모습을 보자한번 더 여자의 몸가짐에 대해 잔소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여자는 문턱에 앉으면 안 된대도."
"알았어. 알았다니까."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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