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 갤러거에게,아울러 존 가드너를 추억하며
그날 저녁, TV를 보다가 내가 우리도 뭘 좀 가져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프랜에게 물었다. - P13
"우리 달달한 과자를 가져가자." 내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프랜말했다. "아니다. 뭘 가져가든 난 신경 안쓸래. 이건 당신 체면치레니까. 법석 떨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러면 난 안 갈 거야. 라즈베리 커피링을 만들 수는 있어. 아니면 컵케이크나." - P15
나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불운한 일들에 대해 자주 생각하곤 했다. 이를테면 중앙차선을 사이에 두고 마주 오던 자동차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정면으로 돌진해온다거나, 아파트를 나서는데 이십삼층에서 실수로 떨어뜨린 고무나무 화분에 머리를 맞는다거나 하는 일들에 대해. 그것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는오랜 습관 같은 것이었는데 일부러 그만두려 하지는 않았다. - P105
어린 시절 평소에는 지극히 엄격하던 어머니의 신경 발작을두 번이나 직접 보아서인지, 그는 내심 조용히 긴장하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아주 가끔 손님이 가격에 대해 불만을 표하거나‘에이스 일회용 반창고나 아이스팩의 품질에 대해 불평이라도하면 헨리는 할 수 있는 한 성의를 다했다. - P11
헨리 키터리지는 오랫동안 이웃 마을에서 약사로 일했다. - P9
끈기로운 어리석음을 - P69
노인은 땡볕 아래 달구어진 뜨거운 돌멩이 하나를집어 호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 P68
세찬 바람이 그의 그림자를 쓸어갈 때 - P67
하늘에 아무것도 없는 오늘누군가 하늘이 맑다고 한다 - P63
너에겐 오래전에 죽은 오빠가 있다잊고 있던 악몽을 잊지 못하도록 그가 꿈에 등장한다 - P59
죽은 벌레들과 죽은 이파리들과 죽었다고도 살았다고도 볼 수 없는 열매들과 잡초가 아닐지도 모르는 잡초들을 그녀는 솎아내야겠구나 했다 이것들은 모두 어디에서오는 것일까 하며 이토록 오고도 또 오는 것일까 하며 솎아낸 이후에도 끝없이 오게 될 것을 알면서 구부렸던 허리를 잠시 폈다 늠름한 잡초밭을 부릅뜨고 바라보았다 - P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