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혁명이라는 게 일어나고 있다면 나는 겨우 뒷줄에서까치발을 든 사람일 것 같다. ‘이상하고 뛰어난 친구들아,
이번엔 또 뭘 해낸 거니?‘ 선구자가 쳐놓은 사고와 이뤄놓은업적을 종종대며 따라가는 동안 혁명의 끄트머리에서 내삶도 변해간다. - P60

부부는 이날 축의금을 일절 받지 않았다. 동성애 혐오댓글을 단 악플러들에게 받은 합의금으로 준비한 행사였기때문이다. 이들은 결혼과 육아의 궤도 바깥에 있는비소말손세
사람들이 축의금의 굴레에 갇히지 않기를 바랐다고 한다. - P64

최태현은 《절망하는 이들을 위한 민주주의》에서 한 집단의대표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렇게 사유한다. "대표란내가 없는 곳에서 내가 존재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 P68

<더 커뮤니티> 리더들의 어떤 결정은 꼭 무도한 정권처럼일부 시민을 더욱 없는 것처럼 만든다. 열두 명 중 누군가는분명 다른 사람보다 덜 존재하는 듯하다. - P69

옷은 석유와 수많은 화학물질 등의 총합이므로 제작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폐수를 발생시킨다. 의류 염색공장은 주로 동남아시아와 중국에 위치해 있는데, 공장인근의 강물이 그해 가장 유행하는 색으로 물든다고 한다. - P75

계미현은 시를 쓰기 위한 면허가 없고, 공민한테 번역을부탁했으며, 김선오에게 리뷰를 부탁했고, 나에게 공민의번역을 리뷰해달라고 하여, 이를 웹사이트를 통해선보인다. 무면허 시인. 이게 펑크지.+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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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우주이며 본질이며 자연이고 바로 너이기도 하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존재해야 하기 때문에 존재하는것이지 삶에 목적 같은 것은 없다. 우리는 무엇을 이루거나무엇이 되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 게 아니다. 다만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는 거니까. 우리는 이미 그곳에 있다. 또한 우리는 죽어서 단지 우리가 태어난 신적인 근원으로 돌아갈 뿐이다. 살아서 가지게 된 우리의 감정과 기억 들은 우리가 죽고 나면 우리와 함께 가지 않는다. - P248

스스로 벗어났으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내가 나의 등불이 되어 나의 어둠 속을 간다. 입술을 고요히 닫고 가만히 눈을 감으라. 우리 안에 누워 썩어 가고있는 코끼리의 시체는 거대한 나무의 작은 씨앗 하나로 변할 수 있다. 가을의 태풍이 사라지는 소리를 듣는다. 곧 겨울이 오리라. 아름다운 겨울이 오리라. - P251

하물며 비록 내가 재능과 인기가 미천한3류 작가일지언정 작가인 게 분명한데, 이런 쪽에서 머리돌아가는 게 그대 같아서야 되겠느냔 말이지. 무엇보다, 나의 모든 글들은 남의 얘기가 아니다. 결국 다 내 얘기다. 나를 스쳐간 모든 인생들이 내 인생의 일부분인 것처럼. 그렇지 않은 글이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내게 가치가 없는 글은남에게도 필요치 않다. 이게 내 믿음이다. - P253

이에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잘못된 앎이 죄를 저지른다. 작은 죄부터 어마어마한 죄까지 거의 다. 사도 바울이해석한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사건‘
의 의미를 대중적으로, 현세적으로 정리한다면 바로 이것일것이다. - P257

인간은 세상이 묻지 않은 것에는 대답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이 질문하지 않은 것에 관해 답변하는 인간은 크게봐서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가 미친 인간이요 다른 하나는작가이다. 이 둘은 세속적 기준으로 봤을 적에 별로 행복하지 못하거나 완전히 불행할 공산이 크다. - P259

청춘은 세상과 삶의 모순 속에서 고통 받지만 거기서무엇으로든 꽃을 피운다. 그리고 그 꽃은 누군가에 의해 규정된 꽃이 아니라 저마다 스스로의 가치가 있는 꽃이다. - P263

드레스덴 대공습에서도 살아남은 그가 자기집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죽은 것이다. 명불허전, 괜히 소설가 커트 보니것이 블랙코미디의 대가가 아닌 거다. - P266

"쥐는 인간이랑 유전적으로 얼마나 비슷할까?"
<<·글쎄. 사람이 쥐랑 뭐가 비슷하겠어." - P272

"개 84퍼센트 소 85퍼센트, 닭 65퍼센트, 오리너구리69퍼센트, 침팬지 90퍼센트."
"그런 식으로 늘어놓으니 사람이나 짐승이나 별 차이가 없네." - P272

모색이란 무엇이냐고? 난쟁이의 대답은 또한 이렇다.
-무엇을 사랑할 것이고 무엇을 사랑하지 않을 것인지를 고뇌하는 것. 그러나 그러한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아무것도 사랑할 수 없게 돼 버리는 일.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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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 때문에 나는 늘 빵이라는 게 너무 좋고 슬프다. - P44

살려는 힘과 살리려는 힘이 우리의 역사이자 가장 큰본능임을 잊지 않으려 한다. - P48

내가 자주 속아 넘어가는 표현이 몇 가지 있다. 아름다움,
너그러움, 산뜻함, 용기 같은 단어들. 아주 소중한 말이지만갈등을 서둘러 봉합하기 쉬운 말이기도 하다. 여러 사정을들어볼수록, 세상과 치열하게 접촉할수록 남발하기가어려워지고 만다. 그런 표현 중 제일은 사랑일 것이다. - P49

연대라는 건 아름답지 않은 거구나. 엄청 싸우면서동행하는 거구나......* - P50

자기 일도 아닌 문제에 자기 일처럼 화를 내는 게 직업인사람들. 여성, 장애인, 성노동자, 퀴어, 빈민, 홈리스,
청소년, 동물의 이야기가 곧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굳게 믿는 감각이상자들. 비관할 구석이 가득한 세상에서냉소를 통해 똑똑해 보이기를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 - P51

사는 내내 부당한 이유로 사법처리 중이었던 규식의 생애는우리에게 일러준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피할수 없을 때 어떻게 뭉치고 흩어져야 하는지. 너의 해방이어째서 곧 나의 해방인지. 이들 덕분에 겨우 진보해온이동권의 역사를, 지하철에 오르내릴 때마다 생각한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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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새끼야, 나약해빠져 가지고 말이야, 정신상태가글러먹었으니까 암에 걸리지 빙신아. 줄넘기를 해. 줄넘기를 왜 줄넘기를 열심히 안 해서 암에 걸리고 지랄이야. 그리고 신문배달을 하란 말이야. 알았어?" - P245

그 노래의 바람을 타고 어떤 거대한 식물의 작은 씨앗처럼 자신의 가슴속 검은 별에서 벗어나 멀리자신만의 길을 떠나는 것이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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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게 됐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 쉽게감정이입하는 이 마음은 누가 착한 사람이고 누가 나쁜사람인지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걸. 다만 이 마음은건너온 다리를 불태운 사람. 모든 걸 걸고 이야기의중심으로 향하는 사람. 자신이 원하는 걸 얻지 못하면모든 걸 잃을 사람이 누군지만 알 뿐이라는 걸. - P17

하지만 전영준의 눈빛에서는 일말의 후회도 찾을 수 없다.
그게 그가 격투기를 존경하는 방식일 것이다. - P19

그렇게 싸워놓고도 서로의 평안을 진심으로 원하는두 선수를 본다. 상대가 부담하길 가장 바라는 이들이있다면 바로 적들일 것이다. 어떤 시공간에서는 폭력과사랑이 충돌하지 않는다. 복수에 한없는 존경을 담을 수도있음을 각부기관에서 배우다. - P25

그리움과 고통, 환희와 슬픔을 꽃처럼 쥐고 살아가는사람들을 나는 바라보고 있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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