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언제나 새 고양이로 온다서문을 두 번 쓰는 버릇이 있다. 책을 내놓기 전에 뭔가 그럴듯한 이야기를 입간판처럼 세워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한 번, 창밖을보다 마음을 풀어두는 기분으로 한 번 더 쓴다. 이 글은 두 번째 쓰는 서문이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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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는 그린게이블즈에서 샀다. 빨강머리 앤이 살았던 초록색 지붕집.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에 ‘그린 게이블즈는 이개간지의 가장 변두리에 있었으므로 애번리 마을의 다른 집들이 사이좋게 모여 있는 큰길가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레이철 부인의 말을 빌면, 그런 곳에서 사는 것은 도저히 산다고 할 수가 없었다"고 묘사된 그 집 말이다. 나는 프린스에드워드 섬에서 보낼 여름의 며칠을 앞두고 앤을 다시 읽었는데 그때 눈에 들어온 게 그 집의 위치였다. 작은 마을에 소문이 퍼지는 속도와 그 소문으로부터 약간 안전거리를 확보한 남매의 집. 그런 건 어릴 때는 읽지 못한 부분이었다. 앤이 그런 집의 좌표를 이동시키는 것이다. 시끌벅적한 중심으로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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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또한,
당신이 없는 지금 이곳을 상상합니다. 당신의 어머니, 그러니까 나의 자매 해수가 나와 함께 정동길을 걸으며 서로가 꿈꾸었던 미래를 이야기하던 그때와 다름없이, 우리가 나란히각자의 두 발로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말입니다. 당신이 없는 그곳에서도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은 분명 다르지않으리라는 것을, 그 다른 세계에서도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은 분명 굳건할 것임을당신이 이해하는 날이 오기를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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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수야."
언니가 내뿜은 연기가 길 위로 흩날렸지요.
"옳다고 여기는 거랑 말해져야 하는 게 늘 같을 수는 없더라고."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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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웃음을 멎은 해수가 천장을 보며 말했습니다.
"민 교수님이 언니야 글 여기저기서 보인다고 걱정하던데?"
"응?"
"요새 어데 뭐 쓰는 거 있나?"
"응………… 있지." 하는
"맞나? 카면 그거 갖고 뭐라 캤는 갑다. 하여튼 꼰대들, 별게 다 문젠 기라."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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