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다는 기분을 다시 일으켜보려고 노력하기도 하고,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동력으로 삼아보려고 시도하기도 했는데,결과적으로 지금의 나는 그냥 ‘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려고 애쓴다.하기로 한 일을 그냥 한다.기분을 앞세워서도 안 되고, 억지로 나를 강제해서도 안 된다.나야, 하기로 했으니까 이건 하기로 하자.
고통의 문제를 다루고 비극을 쓰는 것은 중요하다. 소중한일이다. 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하고 소중한 일은 그 인물의내일과 미래다. 어쩌면 진정한 이야기일지 모르는 삶이작가의 무책임한 엔딩으로 인해 영원히 고통과 슬픔으로만기입되는 것은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 P88
이별과 작별. 두 단어의 의미는 비슷하다. - P93
하지만 이상하지. 사람 아닌 것이 된그것이 더 사람처럼 느껴진다. 인간에서 벗어나고 인간을벗고 인간이기를 멈춘 그 몸과 마음이 왜 더 인간처럼느껴지는 걸까. - P95
나는 소설의 정의는 좋은 소설의 개수만큼 무수하며 그소설들은 모두 다른 작법과 형식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 - P101
나는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이고 선생님의 말을 다노트에 적었다. ‘멋진 문장들이 많다. 마치 실크 같다. 하지만실크만 이용해 옷을 만들 수는 없다. 단단하고 튼튼한 문장.STAR GALER평범하고 평이한 문장도 필요하다.‘ - P107
재인은 운전을 하느라 예민해진 상태였다. - P7
장례식은 이상했다. - P272
"이번 커피는 평소보다 예민하게 마셔봐줘요.판도가 바뀔 수도 있는 원두라서 그래요.""판도가………… 바뀌어………?" - P22
어린 시절 동네 친구가 어른이 되어 다시 동네친구가 되기는 쉽지 않다. 서울 부동산은 그렇게만만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경과 지나에게 그런 일이 벌어지자, 한껏 기뻤던 나머지 한사람은 두 아들을 키우느라 육아휴직 중인 공무원, 한 사람은 비혼의 전업 작가라는 간극에도 불구하고 둘은 급격히 가까워졌다. - P28
지나는 더 이상 밤거리가 두렵지 않은 것이 한시적인 착각임을 알고 있다. 그 착각이 어른이 되어서도 차 안에 있어서도 아니고 두 사람이어서비롯되었다는 것도. 그래도 좋았다. 동네 친구라니, 역시 기적 같다고 생각했다. - P32
아라는 이 사회가 연애소설의기반을 흔들 만큼 역겹게 뒤틀린 것에 깊게 탄식했다. 인터넷이 빨라서 인터넷 범죄도 빨랐다. 예상치 못한 끔찍함이었다. - P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