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커피는 평소보다 예민하게 마셔봐줘요.
판도가 바뀔 수도 있는 원두라서 그래요."
"판도가………… 바뀌어………?" - P22

어린 시절 동네 친구가 어른이 되어 다시 동네친구가 되기는 쉽지 않다. 서울 부동산은 그렇게만만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경과 지나에게 그런 일이 벌어지자, 한껏 기뻤던 나머지 한사람은 두 아들을 키우느라 육아휴직 중인 공무원, 한 사람은 비혼의 전업 작가라는 간극에도 불구하고 둘은 급격히 가까워졌다. - P28

지나는 더 이상 밤거리가 두렵지 않은 것이 한시적인 착각임을 알고 있다. 그 착각이 어른이 되어서도 차 안에 있어서도 아니고 두 사람이어서비롯되었다는 것도. 그래도 좋았다. 동네 친구라니, 역시 기적 같다고 생각했다. - P32

아라는 이 사회가 연애소설의기반을 흔들 만큼 역겹게 뒤틀린 것에 깊게 탄식했다. 인터넷이 빨라서 인터넷 범죄도 빨랐다. 예상치 못한 끔찍함이었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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