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로 나는 희망hope 없는 사람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호프 Hope 없는 사람이다. 사귄 지 일 년 좀 넘은 친구인 호프가캘리포니아로 이사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가 떠나는 걸 보면서 우정에 관한 이런저런 질문을 떠올리게 되었다. 사람들은 어떤 때 친구가 될까? 우리가 어떤 사람은 오래 친구로 유지하면서어떤 사람은 떠나보내는 것은 왜일까? - P67

나는 나이가 들수록 우정에 좀 더 냉정해졌고,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친구 관계를 좀 더 쉽게 끊게 되었고, 좋은 우정과 그저 그런 우정을, 기능하는 우정과 망가진 우정을 좀 더 빨리 구별하게되었다. 10년 전, 아니 5년 전만 해도 나는 불만족스러운 친구 관계에 대한 참을성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다. - P69

그러니 처음에는 상황적 친구였고 그다음에는마음의 친구였던 내 친구 호프는 이제 과거의 친구가 될 것이다.
훗날에도 내가 순수한 애정으로 똑똑히 기억할 친구가. - P71

. 강력한 환상 한 스푼을 넣고, 망가졌거나 부족한 남자 한 스푼을 더하고, 잘 저을 것. 사랑의 좌절을 만들어내는 고금의 비법이아니겠는가. - P73

그런데도 그 꿈은 여전히 강력하다. 나는 완벽한 연애 관계에대한 갈망이 부분적으로나마 문화적으로 결정된다고, 그게 아니라도 최소한 문화적으로 강화된다고 생각한다. - P79

사랑은 솟구쳤다가 가라앉았다가 하는 역동적인 감정이다. 가끔씩 밀려드는 의문과 실망과 애매함의 파도는 사랑의 자연스러운 물결에 반드시 있기 마련인 그 일부다. - P81

내가 방을 나서려는데, 아이가 다시 말했다. "가지 마!" 살짝 마음이 아팠다. 아이가 붙잡아도 내가 갈 것이라서가 아니라, 아이의말에 스스로 의문이 들어서였다. 나는 과연 영원히 곁에 머물 수있을까? - P88

내가 아는 많은 사람이 (여자뿐 아니라 남자도) 비슷한 처지에 있어. 독신이고, 자기 아이를 갖게 될지 말지 확실하지 않고, 자기 아이를 갖는다고 상상해보면 기쁘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고, (아마도 그래서) 가장 가까운 다른 존재인 조카에게 깊은애착을 느끼지. 너처럼 작은 인간들에게, 정말로 깊은 애착을 - P91

나는 인생의 대부분을 타인의 애정이란 내가 얻어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어. 사랑받으려면 시험을 통과하고, 지적 후프를 뛰어넘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여겼어. 그러니 그저 존재하기만해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것도 깊이 사랑받을 수 있다는사실을 너를 통해 알게 된 것이 내게는 놀라운 일이야. 이것이 네가 내게 준 선물이란다. 네 존재만큼이나 소중한 선물이란다. - P94

결혼이나 가족처럼 제도화된 관계는 사회의 지지를 받지만, 우정에는 규칙이랄 게 없고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뚜렷한 기준도 없다.
동성 친구와의 관계가 위태로워졌다고 해서 전화번호부에서 ‘우정상담사‘를 찾아보는 사람은 없다. - P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니야. 무리해 그럴 거 없어. 결혼해 아이만키우는 것도 좋은 삶이지." - P111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또 동시에, 어떤의미에서는, 그 이야기들이 나의 이야기이고 나와 엄마의 이야기 역시 수많은 형태의 모녀 서사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 P117

여전히 학술지에 논문을 활발히 발표하는 엄마는 지금껏 내게 왜 무대 디자이너가 될 생각을했느냐고 단 한 번도 물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몇해전, 그 일을 배우기 위해 관련 학과가 있는 학교에 다시 진학해보고 싶다는 나의 결심을 듣고모든 사람들이 만류했을 때, 나에게 내가 겨우 서른셋이며 아직 젊고 예쁘다고 말해준 유일한 사람이 엄마였다는 사실은 언급해두고 싶다. - P123

할머니를 위해 자두를 데워 대접하는 장면은 할머니를 대하는 엄마의 서툰 방식과 대조를 이루면서 나와 할머니 사이의 친밀감을 부각시킨다. - P133

이렇듯 기본적으로 『친애하고, 친애하는』은 3대에 걸친 엄마와 딸의 이야기이지만 나는 이 이야기가 그렇게만 읽히길 원하지는 않는다. 나는이 짧은 소설이 여성들의 이야기이자 동시에 삶과 죽음, 상처와 용서, 궁극적으로는 다정하고 연약한 인간들을 끝내 살게 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읽혔으면 좋겠다. - P147

"그 바닷가에는 정말 아무도 없었어." - P1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생처음으로 잠에 집중해보는 것이다.
동지 때까지 휴대전화 전원을 더 꺼놓기로 하자.
그래서 그리고 그런데 따위의 말은 쓰지 않기로 하자. - P53

내가 먼저 저 한 점에다 죄다 꺼내놓았으니죄보다 독했던 오해에서 치명적이었던 무관심까지본능보다 깊숙했던 욕심까지 다 끄집어내 불태웠으니나였던 모든 것을 바치고 무릎 꿇었으니 - P56

나 그토록 가지려 했으나소유하지 못한 것 하나 있으니다름 아닌 무소유였다. - P61

나는 아직 여기에 다 있지 못하고내일은 아직 내일. - P63

청국장 잘 뜨는 아랫목에 누워하경 읊조리던 그런 날들이 있었다. - P6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가가 걸작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걸작이라고 말하는 ‘해석자의 입‘에 의해 걸작이 탄생한다. - P152

우리는 꿈에 대해 속수무책이고, 속수무책인 채 그 꿈에 지배당한다. 인생이 약간 덜 변덕스러운 꿈이라고 했던 파스칼의문장은 수정되어야 한다. 인생은 더 변덕스러운 꿈이다. - P153

자기가 ‘신의 말‘을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않은자의 말은 ‘신의 말‘이 아니다. 자기가 ‘신의 말‘을 말한다는사실을 확신하지 않은 자의 말 역시 ‘신의 말‘이 아니다. 설교는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말할 수 없는 신의 말을인간인 설교자는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 P155

수천 년은 영원의 다른 말이다. ‘천년의 사랑‘은 천 년 동안의 사랑이 아니라 영원한 사랑이다. 무한은 한계나 제한이 부정되는 영역이고 영원은 시간이 초월된 시간이다. 시간 위의존재인 인간은 시간 너머를 견딜 수 없다. - P166

그는 바울처럼 말해야 한다. 그는 그때들은 그 "말할 수 없는" 말을 끝까지 말하지 않은 채 그 말에대해 최선을 다해서, 끈기 있게, 계속 말해야 한다. - P1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도시에 사는 작가고, 리베카는 교외에 사는 의사다.
나는 하루에 두 갑씩 담배를 피우고 커피가 없으면 못 살고 한때알코올에 중독됐다가 벗어나는 중이지만, 리베카가 선택한 중독은차다. 그것도 허브차다. 거기에 가끔 포스텀을 한 잔씩 마시는 정도다 이런 차이들은 약간 이상하게 의도적인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혹은 그냥 서로 웃게 만들 때마다 우리가 기본적으로는같은 화음에 맞춰서 움직인다는 걸 깨닫는다. 오래되고 익숙하고푸근한 그 화음은 우리가 공유한 과거의 화음, 우리의 친밀한 왈츠가 그리는 음악이다. - P60

전화는 어머니의 생명줄이었다. 정보를 얻는 주된 수단, 소문과 지지와동지의식을 나누는 수단이었다. - P63

살아남는 관계라는 범주 - P67

이번 주부로 나는 희망hope 없는 사람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호프Hope 없는 사람이다. 사귄 지 일 년 좀 넘은 친구인 호프가캘리포니아로 이사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가 떠나는 걸 보면서 우정에 관한 이런저런 질문을 떠올리게 되었다. 사람들은 어떤 때 친구가 될까? 우리가 어떤 사람은 오래 친구로 유지하면서어떤 사람은 떠나보내는 것은 왜일까? - P6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