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에게도 웃음은 필요해." - P60

나는 고마웠다.
머리카락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된 것처럼어깨가 넓어지고목이 조금 길어졌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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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으로, 현재 존재하는 인간들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이다음을 살아갈 인간들을 상상하면서 - P206

근데 신기한 거는, 몸이 있으니까그냥 가만히 있어도 막 이것저것 느껴져. 뭔지알겠어? - P212

근데 책이 있으면 그냥 책을 주면 돼.
그러면 나는 똑같은 말을 여러 번 안 해도, 다알려줄 수가 있는 거야.
진짜 신기하지. - P218

준이치가 말했다.
"나는 이랑을 사랑해. 그녀도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어."
"나는 아주 행복해. 그러니 후회하지 말아줘." - P243

준이치는 이랑에게 말했다.
"밥을 잘 먹어야 해. 밥을 먹으면 힘이 생길 거야."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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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요."
"송이 씨, 이거 챙겨." - P48

이중일은 조금 고민하다가 이름을 말해주었다. 그러자서송이가 손가락으로 2와 1을 만들며 말했다. 2 중 1이요? - P51

"잎담배에 이것저것 적당히 첨가하면 훨씬 더 근사한뭔가가 돼요. 한번 해보세요." - P55

"정말이지, 서로가 서로에게 길이 들었군요"
"정확한 표현이에요. 역시 이해가 빠르시네요" - P57

"우리는 단박에 알아봤어요. 중일 씨 살기 싫은 거. 나는 그럴 때마다 목숨을 바꾸고싶어. 난 진짜 살고 싶거든." - P61

"왜 자꾸 묻는 말에 묻는 말로 대답을 하세요?"
"환자분은 자꾸 질문만 하시네요?" - P65

진정희와 서송이는 두 대의 담배를 말아 각각 피우고이중일에게 한 모금씩을 나눠 주었다. 이중일은 누운 채로담배를 피우면서 자신이 아주 쓸모없는 존재라는 생각이들었다. 그들은 담배를 다 피운 뒤 손바닥을 탈탈 털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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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한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이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동원한 실탄이 십팔만여 발이라고 최종 확인.* - P246

어디 멀리 가요?
돌아오는 길이야.
어디에서요?
영국. - P246

왜? 내가 불쌍해?
집에 가서 뭐라도 먹으라고.
이런 상황에 뭘 먹어? 내가 돼지야?
향기가 건넨 꽃을 나는 뱀으로 받았다. - P250

만 내가 다시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을까? 너무 춥다. 오한이 몰려온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피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내부 어딘가에 상처가 난 것만 같다. 걸음을 뗄 때마다 발목이 아프다. 견디면서 걷는다. 어서 이 길을 벗어나야 한다. - P258

알아들어?
경찰은 우리 못 잡아.
잡아도 금방 풀려날 거야.
법이 그래.
법이 그렇다고.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잖아? - P264

죽음은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요소가 아니야.
삶은 그 자체로 완전해.
죽음 또한 마찬가지겠지.
그러니까 사랑하는 조은빛, 의미를 찾지 말고 일단 시작해.‘
시 시작해. 다시 시작해. 다시 시작해. 그리고 다시 시작해. - P266

괜찮아.
집인데, 창이 깨졌어.
버텨.
나는 아직.
괜찮아. - P299

때문이정도로 말라버릴 수 있으며, 별다른 목적 없는 인간의 행위로 새끼 낙지처럼 약한 것들이 순식간에 갈가리 찢겨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기후 위기가 아니더라도 이 세계의 모든 것이 비명도 없이 한순간에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전조 없는 대재난이 지속되는 중이다. 인간에게든 비인간에게든 안전한 곳은 없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문제없는, 하루는 대재난의 시대를 ‘문제없는, 하루‘로 인식하는 우리의 무감각을 비판적으로 환기하는 동시에 ‘문제 없는 하루‘를 꿈꾸는 미래형 소설이다.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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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우리가 본 영화에 대해 기문은 이렇게 말했다. 아주 느린 이야기였어. 아닌 게 아니라 영화관을 나올 때만해도 대략 세 시간은 지났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러닝타임이 한 시간 반도 채 되지 않는 영화였다. - P9

할머니는 잠든 게 아니라 눈을 감고 있었다며 간만에 아주 좋은 영화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 P11

"그래서 네가 장금이를 보자기에 싸매서 가출했지."
"걔 우리 집에서 6년이나 살고 죽었어."
"많이 힘들었겠네." - P19

그러자 기문의 엄마가 두 손으로 엄마의 양볼을 세게 감싸쥔 채 자기가 보기에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용맹한 아가씨 같다고 기운을 북돋아주었다는 것이다. - P23

"너희 엄마가 우유갑을 자른 다음 펼쳐서 차곡차곡 모았잖아. 김치 자를 때 쓴다고. 도마에 빨간 물 들지 않게. 그말 듣고 우리 엄마도 우유갑을 안 버리고 모으기 시작했던것 같아." - P25

기문은 알기나 할까. 아주 쉽게 배신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의 자식으로 태어나 그 어린 삶을 맡기게 되는 것의의미를. - P36

"같이 해결해야 할 일이 있지 않아?"
"우리 사이에 그런 건 애초부터 없었어. 엄마 일은 엄마일이고, 나는 물려받고 싶은 것만 물려받을 거야."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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