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노래하는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것과, 화면을 통해 모르는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의 크나큰차이에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전자는 자아를 없앴고, 후자는자아를 쿡쿡 찌르고 쑤셨다. 우리의 마지막 곡은 <완전히 새로운세상 A Whole New World〉이었다. - P44

상위 50개 주제에 한 주제가 17.5시간 동안 머물렀으나2016년에는 그 시간이 11.9시간으로 줄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곧 우리가 트위터에서 어느 하나에 점점 더 짧게 집중한다는뜻이었다. - P49

수네는 이에 관해 오늘날 우리가 "소방 호스로 물을 들이켜고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너무 많은 것이 쏟아지고 있어요." 우리는 정보에 절여졌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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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영이 결혼해 서울을 떠났다는 소식은 동창들에게서 들었다. 이순영과 송미영의 2년은 철없는 여자애들의 가출로 정리되어 있었다. 둘이서 집 나가 살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부모님께 무릎 꿇고 빌면서 돌아왔다고. 이순영은 정정하지 않았다. 그 시간을, 그 집을, 그 두 사람을 제대로 이야기하는 건 어차피 아무 의미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 P83

"누님과 오래 가깝게 지내시는 친구분이에요.
그렇게 말하고는 변명처럼 덧붙일 뿐이었다.
"저에게도 가족 같은 분이시죠." - P85

"그 두 여자가 부부라는 걸 알고 있는, 두 사람을 부부로 만들어주고 싶은 공무원 두 사람. 그거면 돼요." - P89

죽음을 앞두고 지난 생을 돌이키자,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오랜 시간 법적인 부부로 살았다는 후회보다 사랑하는 사람과한 번도 법적인 부부가 되지 못했다는 회한이 가경의 하 고모 송미영을 고통 속에 빠뜨렸다. - P91

가짜조차 안 된다고 말하면, 진짜 비참해지니까. - P92

"선택할 수 있다는 거, 선택하지 않는 것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권력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잖아." - P95

"성공을 위하여!"
"성공? 무슨 성공?"
"우리의 성공이죠." - P120

세상에 너무나 당연하게 그때까지도 이 나라에선 결혼을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구나. 선미는 뒤늦게 마음이 아팠다. - P125

정말 그거면 될까요. 보고나면 더 욕심나지 않을까요. 다시빼앗기기 싫고 억울하지 않을까요. 선미는 손에 들린 포크를,
그 끝에 꽂혀 있는 사과를 보았다. 고작 사과 한 조각도 제 손에 들리면 제 것이라 생각하게 되는 게 사람인데. 손에서 놓쳐바닥에 떨어진다면 왜 더 세게 쥐고 있지 않았을까 후회가 될텐데. - P127

"혼인신고 사무에 있어 동성 간의 혼인신고는 특히나 매우민감한 사안으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반드시 매뉴얼에 따라서 행동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P152

온전한 진실보다 약간의 진실이 섞인 거짓이 더 그럴싸한이야기로 완성되는 까닭은 그것이 사람들이 믿고 싶은 이야기이기 때문일까. - P155

"떠올라서 괴로운 사람이 아니라, 괴로워질 때까지 떠올리는 사람 같아. 괴로워지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괴로운 게 당연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언니, 그러지 마. 나 속상하게 하지마." - P158

"얼마나 사회가 혼란해지는지 보려고. 아니, 봐야겠어. 보고싶어."
선미의 말에 가경이 씨익 웃었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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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고 동네를 거닐다가 이르게 된 옷을 포함는데 그것이 오래 살지는 못할 것이 보여 애통하였다. - P55

종종 마당에 빛이 내려와 한동안 머물다 떠났다 자주 슬픔을 느꼈으나 까닭이 떠오르지 않았다 - P55

먼 곳에서 이름 모를 개가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 P57

나는 천변을 걷는다 - P58

자신을 믿어달라고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했다 - P59

4 X살면서 가장 슬펐던 때는 아끼던 개가 떠나기 전서로의 눈이 잠시 마주치던 순간 - P60

나는 개에게 밥을 주고 오래도록 개를 쓰다듬었다 - P61

미행이 붙었으므로 집에 돌아가선 안 된다오늘은 그런 설정으로 밖을 헤맨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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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도 좋았다. 나는 아주 오랜만에 내 어린 시절로 돌아가 얼이와 함께 한바탕 놀았다. 얼이도 그 안에서 마음껏뛰어놀았다. 얼이는 이제 내가 얼이만 했을 때 뭘 하고 놀았는지, 뭐가 제일 재밌었는지 안다. - P49

시골 어른들은 우리 차가 멀어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나이 든 집과 물결치는 논 사이에서 계셨다. 얼마쯤 달려 나오자 풍경이 달라지면서 그제야 순천이었다. 행정구역상 분명존재하지만 어떤 시절에만 열리는 비밀의 정원 같은 곳. 거기가 시골이었다. - P49

그런가 하면 태국은 크게 세 개의 계절로 나뉘어진다. 여름과 완전 더운 여름, 그리고 비가 오는 여름. - P51

내가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을 좋아하는 어른이 되는 동안 아이는 더위도 추위도 끌어안고 한데 어울려 노는 법을알았다. - P54

맑아도 좋음. 비가 와도 좋음. 흐려도 좋음.
그러니까 매일 좋음. - P55

못해도 괜찮아. 꽁꽁 언 얼굴로도 환하게 웃는 얼이를 보니 나도 정말 괜찮아졌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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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빠진 시는 김수영의 「구름의 파수병」이다. 이십대 초반이었고 미술 학교를 다니던 친구인 상민의 싸이월드 게시판에서 처음 이 시를 접했다. - P51

시가 나를 구원해준 것일까 아니면 점점 더 구렁텅이에 빠뜨렸던 것일까. 시를 쓰지 않았으면 그 시간동안 무엇을 했을지 생각해본다. - P54

나는 여행에도 미식에도 취미가 없다. 내가 관심 있는건 오로지 예술뿐이다………. - P60

나는 길거리에녹아들고 있어.
당신은 누구를 사랑해?
나를?
빨간불인데 그냥 건널래.
- 「워킹 투 워크Walking to work」 부분 - P63

It is 12:20 in New York a Fridaythree days after Bastille day, yesit is 1959 and I go get a shoeshinebecause I will get off the 4:19 in Easthamptonat 7:15 and then go straight to dinnerand I don‘t know the people who will feed me- [the day Lady died]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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