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입니다."
사람이란 종족은 먹으면 저장하려고 든다. 유전이다. 언제 또 먹을지 모르니까. 고지혈증은 그러니까 원래는 좋은 시스템이다. 당대에 와서언제든 먹을 수 있게 되니 병이 되었다. 맞다. 우리는 잘 먹는다. 많이 먹는다. 그렇지만 흘러간 기억 안의 사람들과 먹을 수는 없다. 그게 그럽고 사무쳐서 잠을 못 이룬다.

"우리 집에는 노인만 와 늙은이들은 찬 술을 못 마시니 냉장고가 필요 없어요."
나는 흐물흐물 웃었다.

짜장면에 소주는 꽤 잘 맞는다. 여럿이 앉은 자리에서 안주로 주문한 짜장면을 숟가락으로 얼른 잘게 자른다. 그냥 놔두면 불어서 술안주를할 수 없다. 밥으로 먹으면 후루룩 없어지는데, 술안주로 곁들이면 천천히 먹게 되니까. 소주나 이과두주를 한 잔 마시고 앞 접시에 짜장면을숟가락으로 덜어서 춘장을 조금 뿌리고 생양파를 얹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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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컨셉을 ‘만들기 위한 교과서입니다. 어떻게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생각을 확장해서 언어에 반영하는가. 그 일련의 흐름을하나의 체제로 정리했습니다. 지금까지 ‘번뜩임‘이나 ‘재능‘의 문제로 치부했던 영역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설명하도록 힘썼습니다.
초보자나 컨셉 만들기에 서툰 사람이라도 순서만 잘 따른다면 그리고 끈기 있게 고민하면 쓸모 있는 컨셉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생각과 말을 창의적으로 움직이고 엮어내는 일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경험하게 될 겁니다.

한때 천편일률로 굳어졌던 향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프레데릭 말Frederic Malle의 브랜드 컨셉은 향기 출판사입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존재였던 조향사를 전면에 내세우고, 브랜드에 재능있는 조향사와 함께하는 편집자라는 이미지를 부여했습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향이 정답이라고 여겼던 업계에 다시금 개성과 자극을 안겨주는 데 성공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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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너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함께 정처 없이 길을 걷다가 어느 복잡한 사거리의 횡단보도 앞에멈추어 선다. 푸른 신호등을 기다리면서. - P105

엄마의 텅 빈 방.
그리고 텅 빈 나의 사각의. - P109

이제는 없는 몸과 함께 이 아침의 빛이 흘러간다. - P111

중단 없는 추억 속에서. - P117

In the midst of winter, I found there was,
within me, an invincible summer.
-Albert Camus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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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은 좋은 숫자이다.
오직 하나뿐이라는 것? 이 어리석은 은유는 설명할 필요조차없다. 당연히 비극이 예정되어 있다. 둘이라는 숫자는 불안하다.
일단 둘 중 하나를 선택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자유롭지 못하다.
결국은 첫 선택에 대한 체념을 강요당하거나 기껏 잘해봤자 덜 나쁜 것을 선택한 정도가 되어버린다. - P7

하지만 그들에게 순정의 아이러니를 설명할 수 있을까.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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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보호 장비도 안 주고, 용접 불꽃을 보면안 된다고 말을 안 해 주노? 일용직이니까한 번 쓰고 버리면 땡이가. 씨이…. - P223

어허! 이제 갓 스무 살 된 애한테뭔 소맥을 주노, 맥주만 줘라.
1삼촌, 저는 이미술맛을 알고 있답니다. - P225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다 보니, 손님들이 일을 마치고식당에 왜 그렇게 자주 찾아왔는지 알 것 같았다.
하루 종일 땀 흘리면서쇳가루에 먼지 냄새 맡고 와서그런지 맛이 죽인다!
맞제? 몸에서 아주쭉쭉 받는다, 받아. - P242

그이는 순이, 우리 엄마. - P271

어머니는 지금도 그저 열심히 사는 법밖에 모르고 살아간다. 날마다 식당 문을 열고 "어서 오이소" 하며 손님을 반긴다. 그런 어머니여서 나는 우리 어머니가 참 좋다.
《제철동 사람들》은 내가 겪은 일을 바탕으로 주인공 강이가 바라본 세상과 바람들을 담았다. 만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내가 그동안 만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재구성한 이야기다. 만화에 담긴 사람들 모두 지금도 저마다의 이야기를 써 나가고 있다. - P274

만화가 된다. 우리 이야기는 만화가 된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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