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는 쉽게 오염되거나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은 아예들이지조차 말라고 했다. 빳빳한 셔츠와 하얀 이불, 이음새가 헐거운 귀걸이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은 딱히 중요하지도않은 주제에 사람 마음을 초조하고 불편하게 만든다며 여사는 씩씩거리더니 운전대에 머리를 처박았다. 화장은 전부 지워져 엉망인 데다 머리는 몹시 산발이었다. 나는 지금에 와서야 그 말이 아주 귀감이 되는 말이었음을 인정했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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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는 쉽게 오염되거나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은 아예들이지조차 말라고 했다. 빳빳한 셔츠와 하얀 이불, 이음새가 헐거운 귀걸이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은 딱히 중요하지도않은 주제에 사람 마음을 초조하고 불편하게 만든다며 여사는 씩씩거리더니 운전대에 머리를 처박았다. 화장은 전부 지워져 엉망인 데다 머리는 몹시 산발이었다. 나는 지금에 와서야 그 말이 아주 귀감이 되는 말이었음을 인정했다. - P77

우리는버림받기 전에 먼저 버릴 줄 알아야 해. 나는 당연히 여사가 나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확신했다. 내가 부모에게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듯 여사 또한 자신이 나의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했으니까. - P83

결국 나는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서둘러 이를 닦고 화장실을 나왔다. 어찌어찌 정을 주다가 결국 어떻게 손도 쓸 수 없을 때에야 사정을 헤아릴 수 있게 되는 것이 나와 여사에게는 차라리 바람직했다. - P90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알지. 은행만 믿고 집산 미국사람들, 다 망했어. 주제를 모르면 그렇게 되는 거야. 아무도 구제해주지 않는다고." - P94

"할머니."
"할머니라고 하지 말랬지." - P99

"나는 그러지 않고 살기가 힘들어. 너는 그러지 않고도살 수 있으면 좋겠고."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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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에게도 웃음은 필요해." - P60

나는 고마웠다.
머리카락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된 것처럼어깨가 넓어지고목이 조금 길어졌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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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으로, 현재 존재하는 인간들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이다음을 살아갈 인간들을 상상하면서 - P206

근데 신기한 거는, 몸이 있으니까그냥 가만히 있어도 막 이것저것 느껴져. 뭔지알겠어? - P212

근데 책이 있으면 그냥 책을 주면 돼.
그러면 나는 똑같은 말을 여러 번 안 해도, 다알려줄 수가 있는 거야.
진짜 신기하지. - P218

준이치가 말했다.
"나는 이랑을 사랑해. 그녀도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어."
"나는 아주 행복해. 그러니 후회하지 말아줘." - P243

준이치는 이랑에게 말했다.
"밥을 잘 먹어야 해. 밥을 먹으면 힘이 생길 거야."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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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요."
"송이 씨, 이거 챙겨." - P48

이중일은 조금 고민하다가 이름을 말해주었다. 그러자서송이가 손가락으로 2와 1을 만들며 말했다. 2 중 1이요? - P51

"잎담배에 이것저것 적당히 첨가하면 훨씬 더 근사한뭔가가 돼요. 한번 해보세요." - P55

"정말이지, 서로가 서로에게 길이 들었군요"
"정확한 표현이에요. 역시 이해가 빠르시네요" - P57

"우리는 단박에 알아봤어요. 중일 씨 살기 싫은 거. 나는 그럴 때마다 목숨을 바꾸고싶어. 난 진짜 살고 싶거든." - P61

"왜 자꾸 묻는 말에 묻는 말로 대답을 하세요?"
"환자분은 자꾸 질문만 하시네요?" - P65

진정희와 서송이는 두 대의 담배를 말아 각각 피우고이중일에게 한 모금씩을 나눠 주었다. 이중일은 누운 채로담배를 피우면서 자신이 아주 쓸모없는 존재라는 생각이들었다. 그들은 담배를 다 피운 뒤 손바닥을 탈탈 털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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