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있지 않으면서 그곳에 있는 것." 자리의 곤경. 이것이바로 뿌리 깊은 "소요", "자리 옮김"의 어려움이다. "소요"란 폭력적인 행동이 초래하는 거대한 무질서다. 자리 옮김에는 폭력, 즉찢김의 폭력이 있다. 결코 정돈될 수 없을 어떤 것이 있다. - P87

실제로 우리는 어떤 곳에도 뿌리내리지 않는 것을 강점으로생각할 수 있다. 고정된 자리가 없다는 것. 하나의 사회적 공간에서 다른 사회적 공간으로, 하나의 시대에서 다른 시대로 이동할수 있다는 것, 다른 사람들의 자리에 처함으로써 그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이 역시 하나의 특권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온전히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간격을 느끼는 것은 우리가 맹목적으로 승인하지 않도록 보호하고 모든 형식의 인간 연구에 필요한비판적 거리를 만들어 준다. 이것이 바로 역사학자 로맹 베르트랑이 매우 분명하게 주장했던 바이다. "안에 존재하기보다는 "사이에 존재하기, 안주하지 않고 항상 자리를 바꾸기, 나아가 이런본성적 "불안"은 어쩌면 인문학의 소명을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P89

불손함은 그러므로 제자리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자리를 얻고자 하는 야망이자 갈망, 욕망이고, 우리와 어울리는 자리, 우리를 나타내고 표현하는 자리를 직접 창조하겠다는 각오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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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마. 독이 들었을 수도 있어."
"왜 그래. 법인장 준비 잘하라고 주신 건데."
수한은 초콜릿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물었다. - P90

"별로지? 이게 아빠가 고른 게 아니라...."
"새거 필요했는데 어떻게 알았어요?" - P94

"가서 밥만 먹으면 되는 거지?"
그러자 수한이 리수한의 손을 덥석 잡았다.
"정말 고맙다. 진짜 고마워." - P79

"아무래도 네가 사람들이랑 잘 지내잖아."
"너보다는 잘 지내긴 하지."
리수한은 수한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7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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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모는 이 사실을 몰랐다. 그즈음부터 나 역시 이모에게연락을 끊었으니까. - P99

안진역을 지났을 무렵 비가 오기 시작했다. - P62

유자는 딸 은율을 구급차 안에서 낳았다. 성미도 급하지 아니면 참을성이 부족했거나. 당연히 은율에 대해서가 아니라 자신에대해서 하는 생각이었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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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주 어렸을 적부터 여사가 했던 말 기억나?
"뭐?"
"함부로 다리 벌리지 말라고." - P99

. 차용증 같은 건 썼어? 내가 묻자 여사가 황당해하며 말했다. 사랑하는 사이에 그런 걸 누가 쓰냐고. - P100

그러다 나와 이해신은 여느 때처럼 입맞춤을 했다. - P101

"너 그건 알아야 돼."
"뭐를요?"
"지금 하는 사랑이 바로 네가 미래에 할 사랑이야." - P105

"현구?" - P109

나도 늘 여사의 손주였고 그것이 문제인 적은 없었으니까. - P117

"듣고 있는 거예요."
"뭘요?"
"공원이 속삭이는 소리요." - P127

"중요하지 않아도 속삭임으로써 중요해져요. 그러니까우리 사이에 허투루 하는 말은 없는 거죠." - P129

누군가는 지속적으로 폐를 끼치고 누군가는 극도로 폐를 끼치지 않게 노력하고. 그건 어쩐지 좀 이상했다. 공평의문제라기보다 경계의 문제에 가까운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이 아주 별일이라고 생각하는 무엇이 누군가에게는 그다지별일이 아닐 수 있는 것이다. - P146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요?"
"그게 아주 돌아버리게 하지. 그래서 맨날 예수 믿으라고 외치는 거잖아." - P164

그들에게 그렇게 속삭인 모아는 맥주 한 캔을 더 꺼냈다. 동이 트고 있었다. 어제부터 오늘이야말로 낮이 오는 줄모르고 밤이 오는 줄 모르게 살았다. 정말 사는 것 같았다.
모아는 그렇게 살아 있음을 감각하며 속삭이는 일은 정말로 사람을 살리는 것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시내는 자신이 살기 위해 혹은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이 모임을만들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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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내 방을 꼭 끌어안고벽에다가 얼굴을 비빌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P84

사소한 훼손도 없이수요일과 중력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 P85

얼굴이 없는 불행을 견디기엔나는 너무 나약했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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