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수다#어쩌면우정은다정한농담 #오영은 #홍당무#야옹이 반갑게도 해가 나온🌤겨울 일요일 아침과 정말 잘 어울리는 책 아쉽게도 다 봐버렸다 고양이와 편지를 주고 받다 만나서! 커피와 푸딩과 수다와 다정을 주고 받는 사계절의 이야기 장 자크 상페의 간결하고 뭉클한 그림체를 떠오르게 하는 날렵하고 사랑스러운 선들과예쁜 선물 포장지 같은 달콤한 색깔들 덕분에 페이지를 먹어 버릴 뻔 했네...[패딩턴]이나 [드래곤 길들이기]같이 낯선 생명체와의 조우와 교감에 환장하는 나에게는 정말이지 행복한 읽기 선물이었다 며칠 간 아침의 책 이었는데 보는 시간마다 옥희덕희가 침대 책방 창으로 찾아와 주셨지 아마 야옹이랑 아는 사이어서 안부를 전하려고? 그럴지도!누가 감히 아니라고 속단하겠어!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고양이그램 #야옹이스타그램 #아침의책#침대책방#bookstagram #catstagram #morningbook#illustbook #sweettalk #wintermorning
일상을 이야기로 쓰고 그림으로 그려 낸다는 것 그래서 이야기와 그림에 누군가의 삶을 담아 독자에게 내어 놓는다는 건 단순히 기록을 옮기는 것 정도로는 가능하지가 않다 기록이라는 식재료를 다루는 솜씨가 단정하고 또 단호한 데가 있는 파트너쉽, 정이용+이동은 작가들이다 /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깊은 손 맛을 가진 자들 그러니까 담백하고 진한 맛이 나는 이북식 손만두나 시원한 감칠맛의 갓김치 같은 평범한 것 같지만 결코 쉽지 않은 요리를 내는 고수들 첨가도 첨언도 없는 무뚝뚝한 혹은 수줍음이 많은 주방장을 겸하는 식당 주인장들, 그런데 은근히 따순데가 있어 식지 않은 보리차와 따뜻한 물수건을 내밀고 가는, 맛도 정성도 두고두고 기억 나는 한 끼 이 그래픽 노블 #진진 은 그 한 끼를 닮았다 이상하게 배가 불러 반나절은 든든한 이야기 어두운 곳에 드리우는 건너편 가로등의 고마움 신호 앞에 서두르지 않는 운전자의 양해 찬찬히 싸맨 보자기 포장의 고운 모양새가 이 그림과 이야기를 닮아 있다
#일인칭단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은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같이 길고 집요한 몰입을 가능하게 만든다 그것이 대가의 솜씨가 아닐리 없지 나는 그의 장편을 에지간히 좋아하지만 에세이는 글쎄다 하며 읽어왔다 그렇다면 그의 단편들은? 약간 글쎄다 였다고 기억한다 장편을 훨씬 더 잘 쓰는 작가라고 내내 생각해 왔다 (내가 혹은 그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이번 단편집은 좋았다 길고 어려운 연설을 탁월하게 해내는 고수가 던지는 무해한 농담. 같았다 그러니까 헛? ㅎㅎ 하고 나서 한참을 곱씹고 그러고 나니 고소한 맛이 나기도 하는 그런. 늘 그렇듯 그의 취향들도 함께 알아가야 한다 그것이 어쩌면 하루키 월드의 자유 이용권 같은 거니까 가장 좋았던 단편은 #시나가와원숭이의고백 #무라카미하루키#bookstagram
데이터를 다 써버리는 때가 있다 나도 모르게 에너지가 소진 되는 것처럼 아직 할 일이 해야 할 것들이 남아 있는데 시간이 되어야 차는 달 처럼 멍하니 기다리기엔 여기는 그렇지 못한 곳정영수 소설 속 연인들 혹은 연인이었던 이들은 데이터를 다 쓴 사람들이 약간 황망한 표정으로 도시를 걷고 시간을 해멘다 그들에게 합의와 함의는 같은 말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는데 그건 관계라는 물성 자체가 애초부터 그런 거여서 겠다 생각했다 고르게 자리한 크고 작은 비극들의 세상에서 구조되는 일이 이를테면 평안한 쪽으로만 삶을 도려내는 일은 능숙함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