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칭단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은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같이 길고 집요한 몰입을 가능하게 만든다 그것이 대가의 솜씨가 아닐리 없지 나는 그의 장편을 에지간히 좋아하지만 에세이는 글쎄다 하며 읽어왔다 그렇다면 그의 단편들은? 약간 글쎄다 였다고 기억한다 장편을 훨씬 더 잘 쓰는 작가라고 내내 생각해 왔다 (내가 혹은 그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이번 단편집은 좋았다 길고 어려운 연설을 탁월하게 해내는 고수가 던지는 무해한 농담. 같았다 그러니까 헛? ㅎㅎ 하고 나서 한참을 곱씹고 그러고 나니 고소한 맛이 나기도 하는 그런. 늘 그렇듯 그의 취향들도 함께 알아가야 한다 그것이 어쩌면 하루키 월드의 자유 이용권 같은 거니까 가장 좋았던 단편은 #시나가와원숭이의고백 #무라카미하루키#book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