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토요일어머니는 오래 걷지는 못하지만 건강 상태가 한결 양호해졌다. 어머니는 맛있게 식사한 후 손을 씻고 싶어 했다. 화장실로 모셔다드렸더니 "오줌을 좀 눠야겠는데..
.....
변기를사용해야겠다"라고 했다. - P85

11월 4일 일요일내가 병실에 도착한 그 순간 어머니와 한 병실을 쓰고있는 그 자그마한 노파는 자신의 침대 뒤에 서서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고 난 후에 울면서 "나 오줌 쌌어"라고 한다. 식당에서 어떤 여자는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계속해서 삼인칭으로 노래 부른다. "그녀는 속옷을 정돈한다네. 랄랄라." 자신의 이성적 사고를 망각해버린 이들 모두에게 뽀얀 육체만 남아 있을 따름이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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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셔 잠에서깬 조수영은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햇살도 햇살인데다 새들이 엄청나게 지저귀고 있었는데 시간은 다섯시 사십사분. 두시 넘어서 잠든 것 같으니 세시간 정도 잔 셈이었다. 조수영은 눈을 감았지만 다시 잠들지는못했다. - P153

조지영은 서른두 살이 되던 해에 두 가지 결심을 했다. - P160

뭐든 하고 싶었고 뭐든 해야 했다. 그 여름 이후에도 시간은 흘렀다. 나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급격한 감정 변화를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 P131

일박이일인데 트렁크를 끌고 갔어?
응. 내 베개가 아니면 잠을 못 자니까‥………수건은 숙소에 있잖아?
나지영은 조지영을 이해했지만 다는 이해하지 못했다.
수건도 내 수건을 써야 편해.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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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내면에서 솟구쳐오르는 반항과 항의의 충동이 소설 도입부에서 타이슨이 "처음으로"
날리는 "주먹"을 상기시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떤 사람들에게 행복이란 불행을 향해 내지르는 연민어린 한 방의 발길질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 - P50

한오의 기일에 다시 만난 세 친구의 모습을 화자는 이렇게 요약한다. 만나지 못한 동안 "모두 비슷한 시간을 보냈다는뜻이었다." 화자 자신은 "눈 밑도 까매지고 머리숱도 적어지고우울증 약의 부작용으로 살이 올랐다." 윤주는 못 본 사이 "살이많이 빠졌고 입술이 터 있었다." 수영 역시 "머리가 부스스하고눈 밑이 까맸다." 온통 황폐한 "까만색이다. - P49

유진주에 대한 방송이 끝나고 다음날 새벽, 내게 메일 한 통이도착했다. 그 메일에는 제목도, 상투적인 안부 인사도 없었다. 수업중인 교실 문을 불쑥 열고는 자기 할말만 전한 뒤 돌아서는 교감처럼 메일은 독백과도 같은 문장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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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무책임한 낙관과 자기 연민이 불러오는 비관 둘 다를 경계해왔다. 스스로를 현실주의자라고 생각하면서 주어진 조건에 순응해왔다. 그러나 이제야말로 언제까지나 그런 사람만은 아니란 걸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다른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 P18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해야 할 때 편하다는 이유로 가까운 사람에게 그것을 전가하는 건 안이하고 옹졸한 태도였다. - P38

친밀하게 지내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게 되어버리는 관계가 호의라는 몇 개의 나무로 기둥을 세운 가건물이라면 성장기를 함께 보낸 친구와의 관계는 돌과 모래와 물, 거기에 몇 가지 불순물까지 더해서 오래 굳힌 시멘트 집일 것이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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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나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 중에 결국에 나를 더 많이 알게 되는 이는 알고 싶어 하는 사람 쪽일 거다. 나는 그런 마음으로 계속 소설을 쓰고 싶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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