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내면에서 솟구쳐오르는 반항과 항의의 충동이 소설 도입부에서 타이슨이 "처음으로"
날리는 "주먹"을 상기시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떤 사람들에게 행복이란 불행을 향해 내지르는 연민어린 한 방의 발길질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 - P50

한오의 기일에 다시 만난 세 친구의 모습을 화자는 이렇게 요약한다. 만나지 못한 동안 "모두 비슷한 시간을 보냈다는뜻이었다." 화자 자신은 "눈 밑도 까매지고 머리숱도 적어지고우울증 약의 부작용으로 살이 올랐다." 윤주는 못 본 사이 "살이많이 빠졌고 입술이 터 있었다." 수영 역시 "머리가 부스스하고눈 밑이 까맸다." 온통 황폐한 "까만색이다. - P49

유진주에 대한 방송이 끝나고 다음날 새벽, 내게 메일 한 통이도착했다. 그 메일에는 제목도, 상투적인 안부 인사도 없었다. 수업중인 교실 문을 불쑥 열고는 자기 할말만 전한 뒤 돌아서는 교감처럼 메일은 독백과도 같은 문장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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