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변하지 않았나? - P79

복숭아꽃꿀과 체리꽃의 꿀에선 각각 어떤 향기가 나는지 너무 궁금했지만 나는 상점에 들를 때마다 한참 동안구경만 할 뿐 사지는 못했다. - P57

마음을한가지 고백하자면 나는 아주 오랫동안, 슈퍼에서 파는 플라스틱 통 안의 꿀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아름다운병에 든 ‘그‘ 꿀, 사실은 그렇게까지 맛이 크게 차이 나지도않는, 아주 미세한 감각의 차이로만 구별될 뿐인 그런 꿀에매호되느 인간일까 하는 생각에 고통스러울 때가 많았다. - P59

봄에는 대저토마토와 딸기, 냉이나 달래처럼 향기로운 것들을 사고, 여름엔 가지와 애호박 같은 찬란한 빛깔의여름 채소를 사서 먹는 일. 자연의 속도대로, 그 계절에 알맞은 것들을 먹으며 조금 더 알록달록하게 살고 싶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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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고 싶다.
퇴사하고 싶다.
하기 싫어 죽겠네.
□ 이 돈 받고 이걸 해야 하나?
이렇게 벌어서 언제 집 사나.
□ 혹시 나 우울증일까?(혹은 이미우울증이다.)쟤는 대체 왜 살지?
대체 왜 나한테만 이러지?
저런 인간도 취업(승진)을 하는구나.
죽여 버리고 싶다 또는 내가 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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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또 얼마나 놀라운 아름다움일지 세상은 우리에게 너무 크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담기에내 글은 언제나 형편없이 느리다. 나는 매번 가까스로 헐떡이며 그 뒤를 쫓아갈 뿐. - P50

하지만 이제 나는 쓸모없는것들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촘촘한 결로 세분되는 행복의 감각들을 기억하며살고 싶다. 결국은 그런 것들이 우리를 살게 할 것이므로. - P59

할머니는 영원히 모르시겠지. 그날을 떠올릴 때마다내가 무엇에도 훼손되지 않는 단단하고 순결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곤 한다는 사실을. - P67

페이지가 줄어드는 걸 아까워하며 넘기는 새 책의 낱장처럼, 날마다 달라지는 창밖의 풍경을 아껴 읽는다. 해의각도와 그림자의 색깔이 미묘하게 달라지고 숲의 초록빛이 조금씩 번져나가는 걸 호사스럽게 누리는 날들. - P78

밤이 오기 전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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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리플릿을 한 장 건네주었다. 무료라는 말에 잠시솔깃했지만, 사라진다거나 합법적이라는 단어 중 어느 것에도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대체 왜 세상에서 사라지려 하는 건지, 사라지는 마당에 불법이면 어떻고 합법이면 어떤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는 가급적이면 살아서 내가 어디서 태어나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알고 싶었다. 나는리플릿을 가방 속에 아무렇게나 구겨 넣었다. - P13

사람들은 복권이 당첨되기라도 했느냐, 시집을 가게 된 거냐 하면서 새로운 인생이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추측하며 내 앞날의 행운을 빌어주었다. 나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은 고사하고, 그낡아빠진 인생을 어찌하면 좋을지도 알지 못했다. 뿐만 - P18

교복을 입어서 옷은 필요 없는데, 나는 엄마에게 보충수업비를 달라고 했다. 어머, 미안해. 돈은 없어. 엄마가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정말 미안해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 P27

놀라실지도 모르지만, 엄마가 집이 돼버렸어요.
요즘 같은 세상엔 책상이 되기도 하고, 신발장이 되기도하고, 이름조차 안 남기고 완전히 사라지는 사람들도 허다한데 그런 것에 비하면 네 엄마는 괜찮은 편 아니냐?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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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요?
여기서요?
준과 내가 동시에 말했고, 도아… 좀 그런가?
외삼촌의 혼잣말에 준은 아무 말이 없었다. - P197

아빠!
긴 복도 끝에서 어린아이가 뛰어나왔다. 외삼촌의 딸 I였다. 준에게는 친척동생이지만 얼굴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을 것이다. 나는 I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
"우와, 안녕하세요! - P199

대학에선 뭘 전공했어요?
아, 대학 안 나왔어요.
그랬군요.
네. - P203

내거 다 줄게.
아냐, 아냐. - P209

저녁은?
내가 물었고 수연은 아직도 배가 부르다고 했다.
난 아까 네가 ‘먹방 찍는 줄 알았어. - P219

밀가루를 많이 먹어서 그런가? - P237

그러니까 말이야 수진아……… 지금, 차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정말 어떡하지?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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