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나쁘게만드는 건 아주 특별히 악한 마음을 품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아니니까. - P70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목록은 어린 시절에도, 지금도끝이 없지만 그중 유리병에 대한 특별한 애호가 시작된 게정확히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 P52

그건 지난 계절 야생의 꽃과 풀이 자라고 소멸하는 걸지켜보는 동안 내 마음에 떠올랐던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개인적이고 고유한, 특별한 불멸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건 아니지만. - P45

내가 좁은 의미의) 우리 동네를 처음 알게 되고 좋아했던 건 이곳에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높은 지대에 올라가 내려다본 동네는 희미한 빛 속에서 저마다 서사를 품고늙어가는 집들과 골목들이 얽힌 고요한 세계였다. - P87

나는 필요하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사람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불편하고 괴로워도 이곳에서 살아가야만 한다. 그래서 이 동네의 미래에 대해서 말을 얹기가 더 조심스럽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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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은 해피 엔딩이었으면 하는 마음에 내 질환들을 무작정사랑하려고도 해 보았다. 하지만 긍정은 흥정의 영역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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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며, 우리는 자란다.
어떤 업종에 종사하건, 누구와함께 일하건 이 사실을 부인할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이 증명하는것처럼 작가로서의 나를 키우고 있다. 이것은 온전히 나로이루어진 일이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책을 꾸준히 내는 걸 보면, 이 일에 있어서 나는 유난히 혹독한 고용주이며 동시에너무나도 고분고분한 직원인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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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레째 되는 날 오전 8시에 맞춰 시립 병원으로 갔다. - P39

그의 손놀림은 아주 부드러웠다. 마음이 놓였다. 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오래된 서가와 서가들이 만드는 통로로둘러싸인 도서관의 구석, 해가 잘 드는 창가에 앉았다. 화장실에 들어앉은 것처럼 편안해져 더 이상 알고 싶은 진실같은 건 없었다. - P41

『영지(1983~2008 - P41

그의 옹졸함이 마음에 걸려 진심으로 미안하지는 않았지만 사과하는 편이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그러자 그는당황한 듯 크게 손사래를 쳤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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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었어?"
"뭘 울어."
"친군데, 왜 안 울어."
"뭐, 어쩌겠어." - P147

"고양이는 아직인가요?" - P111

"백수 좋구나. 대낮에 우리 치니랑 알콩달콩, 좋구나."
아엽의 품에 안긴 치니는 몸을 살짝 틀더니 혀를 쑥 내밀어자신의 가슴 털을 그루밍했다. - P45

"면접 불쾌했어요?"
"그런 건 아니고요."
"더 고민해 보고 거절해도 돼요. 여기가 좀 급하죠?"
"아니요. 출근해야죠. 날짜도 미뤄 주셨는데."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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