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우연들 (리커버 에디션)
김초엽 지음 / 열림원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자신만의 세걔를 만나기 위해 우주를 여행했던 이가 쓴 성실하고 단단한 애정의 기록들 우연이 선물한 순간을 놓치지 않은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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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시작될 무렵에 영은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한쪽 귀가 들리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는 거였다. 영은은 그 전해부터 갑자기 생긴 중이염을 앓고 있었는데, 아주 어릴 적 수영 강습을 받느라 거의 매일 귀에 물이 들어가 중이염에 걸렸던 이후 이십여 년 만이라 좀 당황스럽고 성가셨다. - P153

아픈 것은 그런 일인 것 같았다. 평소의 나와 아주 많이 달라지는 일. 혼자가 되는 일. 평소에도 영은은 그렇게 생각해왔다. 다르다는 건 외로운 일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서로 모두 다른 건 어쩔수 없는 일이니까, 외로운 건 어쩔 수 없는 거라고도 생각했다. 다만 달라도 괜찮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해도 외로운걸. - P157

서로 아픈 부분을 보여줘야만 친구가 된다는 것? 내가 너무 건강한 사람처럼 보일 때는 오히려 나를 조금 배척한다는 것? 아픈사람들이 자기 말고 다른 사람들은 아파본 적 없다고 생각하는 것같을 때? - P162

그럼에도 그만둘수는 없었다. 실은 적성 같은 건 없고 다만 그것이 천성인지도 몰랐다. 오지 않은 것들을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 언제나 내가 기다리는 것들은 꼼짝없고, 멀기만 하네. - P165

늦은 오후의 볕은 체다치즈 같았다. - P174

자기 슬픔은 자기가 알아서 하고 갈게요. 수술대 위에 누워 영은은 그렇게 생각했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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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홍대 인디문화를 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잘몰랐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하셨을 거라고.
"그러니까 우리가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그는 그렇게 끝맺었다. 내가 더 잘할게, 내가 더 열심히해볼게, 라는 말은 언제나 잘잘못과 무관하게 더 사랑하는사람의 입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숙연해진마음으로 조용히 공연장을 빠져나왔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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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음악을 그래서 듣기 시작했어요. 아이돌 음악은 다 신나고 기쁘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요. 젊은 친구들이나 듣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에요. 진짜 너무 좋아요."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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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렇게 상상해보기만 했던 그 문 너머 미지의 영역에 그동안 내가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나기도하고 조금 시시하기도 하고 그렇다. ‘미지‘는 ‘지‘가 되면서 꼭 조금씩은 별수 없이 시시해지는 것 같다. 그러나나는 시시함이 상쇄될 만큼 얻은 것이 있다. 그 문을 넘나드는 모두에게서 보여지던 빛나는 멋. 그것이 나에게서도어설프게나마 감돌았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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