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원권 속 신사임당을 얼마나 오랫동안 바라보았는지 모르겠다. 작은 눈구멍 속의 동공은 하나의검은 점이 아니라 작은 점을 중심으로 가느다란 선들이 원형으로 빼곡하게 감싸고 있는 모양이다. - P9

"뭐야, 너 웃은 거야? 니가 웃을 줄도 알아?"
차경은 뭔가를 들킨 것처럼 민망해져서 빠르게 표정을 지웠다. - P13

문제는 언제나처럼 돈. 제대로 만들려면 돈을만드는 데도 돈이 들었다. 돈을 얼마나 들여서 오만원권을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인 듯했다. - P19

백만 원을 다 쓰는 데는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돈이라는 것은 놀랍게도 쓰면 쓸수록 더 필요해졌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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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서 조금 울었던 것 같다. - P104

오지 않았으면 했던 날이 결국 왔다. - P106

어제는 텅 비었던 곳에 무언가가 찰랑찰랑 차오르고 있었다.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화려한 성과들보다 남들에게 이야기조차 할 필요 없는 평범하고 지루한 그 순간들이, 나는너무 그리웠다. 그 순간들을 간절하게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 - P118

여기에는 내재된 가정이 있다. 건강은 개인의 책임이기에 본인이 최선을 다해서 관리해야 하고, 전적으로 관리가능하다는 가정이다.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관리를 못한 사람이고 사회에 기여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건강을 잃은사람은 자극적인 스토리텔링을 위한 최고의 오브제다. 생활습관이 안 좋았을까, 스트레스에 취약했을까, 운동을 안 했을까. 실험대 위에 묶어놓고 핀셋으로 여기저기 들춰본다. - P123

나는 행복할 거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건강을 잃으면 다잃는다는 사회에 저항한다. 이게 내 투쟁의 방식이다. 비장한 마음으로 토마토를 썰러 간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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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세력을 비호하거나 비난하기 위해 소설을 쓴 건 아녜요. 그 마음을 다들 알아주시리라믿어요. - P122

여기 있지 마세요. - P130

이미 난 공 잡는 사람이 된 거야. 그래서 공을 쫓아갔어.
멀리 갔어? - P134

팀장님, 업무 중에 계속 나오셔도 돼요?
다들 담배 피우러 몇 번이고 나가는데 나도 나올 수있지요. - P138

이거, 빌려드릴게요. - P144

그날 밤 서현은 소파가 있던 곳을 다시 찾았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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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것을 독자의 양심이라고 부른다. - P150

우리들은 마일로다. - P116

그의 삶은 다사다난했다 - P123

내 기억 속 혜화역의 붉은 벽돌 건물은 수많은 글과 이야기가 태어난 생가나 다름없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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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집을 잡아 어린이책의 가치를 공격하고 어린이가 좋은 책에 접근할 권리를 가로막는 사람을 나의 적으로 삼기로 했다. 책을 없애는 것은 미래를 맞이하는 방식이 아니다. 읽는미래만이 있는 미래다. - P131

어린 시절의 우리에게 ‘책‘이란 어떤 의미일까 - P131

기타무라 사토시는 2010년 서울국제작가축제의 강연에서 이 일화를 들려주며 이렇게 말했다. "어린이문학은 어린이에게 잊히고 마는 숙명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들려준 이야기들이 결국 그 아름다운 사람 자체가 되었기때문에 저는 그 숙명이 조금도 실망스럽지 않습니다." - P132

일부 어른들이 금서로 지정하고 싶어 하는 그 희망의책들을 세상의 많은 어른이 같이 읽으면 좋겠다. 그러면 상상력은 함부로 제한하거나 선택할 수 없다는 진리를 자연스레 이해하게 될 것이다. - P135

불규칙한 속도로 느릿느릿 낭독을 마친 뒤 고개를 들었을 때 교수는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자신이 지금까지 들은 것 중 가장아름다운 시 낭송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 P138

그렇다. 책은 생각한 것보다 더 비좁은틈에 광대한 빛의 광장을 숨기고 있다. 책 읽기는 그 틈의광장을 향해 가는 일이다. - P139

차별과 혐오가 해로운 것은 그것이 우리 자신을 똑바로사랑하고 존중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신은 차별과혐오로부터 예외일 거라는 짐작은 착각이다. 타인을 혐오하는 자신의 얼굴을 본 적이 있는가. 결코 사랑할 수 없는 얼굴일 것이다. 폭력적 행동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괜찮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멸시하는 말과 눈길과 손짓은 모두 폭력과 다름없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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