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젖어 있으니 비의 안쪽을 바라보고있는 것만 같았다. - P169

소설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렇게 쓰고 보니소설에 무슨 뜻이 있었니? 묻고 싶네. 뜻은 없었다. 쓰고 싶다는 열망만 가득했다. - P169

어떤 글쓰기는 방 청소 같다. 잃어버린무언가를 찾기 위해 곳곳을 탈탈 털어보는 일처럼느껴질 때가 있다. - P173

분위기를잡아야 흐름이 만들어지고 나는 그것을 따라가며쓸 수 있다. 그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야 하는데, 아니, ‘만든다‘보다는 ‘찾는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것 같은데, 그걸 찾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 P177

늦게나마 깨닫는 마음들. 이럴 때 나이 드는 것이 좋다. 당신의나이가 될 수 있어서, 당신의 편에서 그때의 나를바라볼 수 있어 다행입니다. - P183

소설 좀 못 쓴다고 내 인생이 다 망하는 건 아니라고. - P187

다시 말씀드립니다.
소설 쓰기에 도움이 되는 건 산책, 맛과 영양을갖춘 한 끼, 충분한 수면, 약속 없음, 책상에 쌓여있는 아직 읽지 못한 책입니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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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지금 우리의 선택이 어떤 의미였는지 깨달을수 있겠지. 해석을 하려면 일단 살아야 한다. 정신없게라도 살긴 살아야 해. - P56

어두운 조명 아래서 좋아하는 음악을 온몸으로듣고 있으니 마치 일 년 동안 여행을 한 것 같았다. 그리고 내일 또 다른 여행지로 떠나는 거다. - P133

승객들이 떠나지 않기를, 기장이 포기하지 않기를, 비행기에 문제가 없기를, 날씨가부디 나를 도와주기를 바라고만 있다. - P140

나에게는 그 세계가 있으니까 현실에서 쓸쓸해도, 이해받지 못해도 상관없었다. 현실의 인물과 상황에 상처받거나 외면당하더라도 소설로 돌아갈 수 있었다. 나만 알고 있는, 내가 쓰고있는 소설이 나를 안아주는 것만 같았다. 그래, 돌아갈 곳이 있었다. 소설이 나의 집이었다. 그 감각이 그립다. 그런데 나의 집은 어디로 갔지. - P145

나는 언제나 잘못하는 사람.
내가 뭔가를 잘하면 그건 실수입니다. 내 실수를 모른 척해주세요. - P149

때로 나는 조롱을 사랑으로 받았다. 경멸을 사랑으로 받았다. 무시와 천대를 사랑으로 받았다.
그 결과 이렇게 사랑 대신 나를 비웃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도 괜찮아. 나는 강하니까. 지금 내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알고, 이럴 때가 종종 있다는것도 알고, 지금을 잘 버티면 다시 산책할 수 있고웃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만큼은 강하니까.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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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건강이 걱정되시면 회의 빨리 끝내고 일찍 퇴근이나 시켜주세요. 그리고 작가 구하세요. 진짜로 이번 회차까지만 할 거니까." - P72

"아니, 아직 찾으려고 노력 중이야." - P76

-김민수. 현재 퀵서비스 기사 오산미 실종 당일 목동에 갔다는 기록 있음. - P62

유희진은 의자에서 일어섰다. 황 피디가 손을 붙잡지않았다면 들고 있던 샤프로 안인수의 눈동자를 찔렀을지도 모른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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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배우게 되면 내가 좋아하는 음악의 특징과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다. 음악적 취향을 만들어 간다는 건 이렇게 시작된다. - P198

"저는 앞으로 암과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더 음악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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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남아있는 날 수는 얼마나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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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여행할 수 있다면 어디에 가고 싶은가요?
•마지막 순간에 듣고 싶은 플레이리스트가 있다면? - P200

직접 해 보니까 장례식 플레이리스트를 만든다는 건 내 삶에 귀 기울이게 하는 돌봄의 장치를 마련하는 것과 비슷하다 - P203

듣기는 찰나가 불가능하다. 일시에, 한꺼번에 본다는 뜻의
‘한눈‘이란 단어는 있어도 ‘한귀‘라는 단어는 없는 것처럼.
한눈에 반하는 건 가능해도 한 귀로 듣는 건 흘려들을 때뿐이다. 오디션 심사위원들은 첫 소절만 들어도 다 안다고 말하지만, 그 첫 소절을 듣는 데에도 2, 3초의 시간은 필요하다. 보기와 다른 듣기만의 특징, 그 핵심에는 ‘시간‘이 있다. - P205

쓰는 건 또 다른 방식의 듣기였다. 나는 나 자신과 길게 대화했다. 질문하고 그 답을 꺼내 엮는 데에 2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서툴게 풀어낸 이야기의 첫 번째 청자이자, 쓰기라는 낯선 세계의 동행인이 되어 준 편집자에게 깊은 감사를드린다. 그리고 누구보다 기꺼이 나에게 시간을 써 주신 여러분께도. 즐거운 대화였길 빈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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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이 강하면 유연하지 않고유연하지 않으면 섹시하지 않아.

카페는 하필 그날 휴무였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기다리면서 나는 스스로에게 경고했다. 너무 기대하지는 마.
무슨 기대? 글쎄…………. 얼굴이 마르다 못해 쪼그라든다고 느껴질 만큼 볕이 강했고 나는 초조했다. 이런 식으로 유명인과만나게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터였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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