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배우게 되면 내가 좋아하는 음악의 특징과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다. 음악적 취향을 만들어 간다는 건 이렇게 시작된다. - P198

"저는 앞으로 암과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더 음악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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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남아있는 날 수는 얼마나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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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여행할 수 있다면 어디에 가고 싶은가요?
•마지막 순간에 듣고 싶은 플레이리스트가 있다면? - P200

직접 해 보니까 장례식 플레이리스트를 만든다는 건 내 삶에 귀 기울이게 하는 돌봄의 장치를 마련하는 것과 비슷하다 - P203

듣기는 찰나가 불가능하다. 일시에, 한꺼번에 본다는 뜻의
‘한눈‘이란 단어는 있어도 ‘한귀‘라는 단어는 없는 것처럼.
한눈에 반하는 건 가능해도 한 귀로 듣는 건 흘려들을 때뿐이다. 오디션 심사위원들은 첫 소절만 들어도 다 안다고 말하지만, 그 첫 소절을 듣는 데에도 2, 3초의 시간은 필요하다. 보기와 다른 듣기만의 특징, 그 핵심에는 ‘시간‘이 있다. - P205

쓰는 건 또 다른 방식의 듣기였다. 나는 나 자신과 길게 대화했다. 질문하고 그 답을 꺼내 엮는 데에 2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서툴게 풀어낸 이야기의 첫 번째 청자이자, 쓰기라는 낯선 세계의 동행인이 되어 준 편집자에게 깊은 감사를드린다. 그리고 누구보다 기꺼이 나에게 시간을 써 주신 여러분께도. 즐거운 대화였길 빈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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