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지금 우리의 선택이 어떤 의미였는지 깨달을수 있겠지. 해석을 하려면 일단 살아야 한다. 정신없게라도 살긴 살아야 해. - P56
어두운 조명 아래서 좋아하는 음악을 온몸으로듣고 있으니 마치 일 년 동안 여행을 한 것 같았다. 그리고 내일 또 다른 여행지로 떠나는 거다. - P133
승객들이 떠나지 않기를, 기장이 포기하지 않기를, 비행기에 문제가 없기를, 날씨가부디 나를 도와주기를 바라고만 있다. - P140
나에게는 그 세계가 있으니까 현실에서 쓸쓸해도, 이해받지 못해도 상관없었다. 현실의 인물과 상황에 상처받거나 외면당하더라도 소설로 돌아갈 수 있었다. 나만 알고 있는, 내가 쓰고있는 소설이 나를 안아주는 것만 같았다. 그래, 돌아갈 곳이 있었다. 소설이 나의 집이었다. 그 감각이 그립다. 그런데 나의 집은 어디로 갔지. - P145
나는 언제나 잘못하는 사람. 내가 뭔가를 잘하면 그건 실수입니다. 내 실수를 모른 척해주세요. - P149
때로 나는 조롱을 사랑으로 받았다. 경멸을 사랑으로 받았다. 무시와 천대를 사랑으로 받았다. 그 결과 이렇게 사랑 대신 나를 비웃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도 괜찮아. 나는 강하니까. 지금 내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알고, 이럴 때가 종종 있다는것도 알고, 지금을 잘 버티면 다시 산책할 수 있고웃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만큼은 강하니까.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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