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하느님에게 무엇을 간절히 빌었는지는 기억나시않는다. 무엇이 그리 힘들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 P21

지친 몸을 잠시 의자에 누이도록 해준 것은특별히 선하거나 자비롭지 않은 한 인간이 건넨,
별것 아닌 호의였다. - P18

애착할 가족이 없는 그대도 기억의 방에서 그대의 홀레아주머니를 찾아내기를, 그리고 그 지점에서부터 한 발 더내딛게 되기를 기대한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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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어떡하지,
이 봄을 아리게살아버리려면? - P52

우연한 감염 끝에 존재가 발생하다가 갑자기 뚝끊겨버리는 적막의 1초 - P59

쓰게 쓰게 그렇게 해 조개들은 먼 무덤을 부르다가 잠든다 - P63

동쪽에는 지나가지 못하는 나라가 있고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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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을 파는 서점에 갈 때 대부분의 사람은 무슨 책을 사야겠다는 결심이 선 상태다. 특정한 책을 사러 가는 것이다. 하지만 헌책방에 오는 손님들은 반대인 경우가 많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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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부엌 식탁에 앉아 글을 쓰는 지금, 무당벌레 한 마리가 내 다리를 기어오르고 있다. 나는 수많은 야생의 생명들을 나도 모르게 일터에서 집으로 데리고 온다 - P23

두더지의 삶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말하는 것 또한불가능하다. 두더지의 이야기는, 어둠 속에 숨겨진 채로각기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대물림한 미신과 한 줌의 관찰로부터 생겨난 것들이다. 두더지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몹시 신비로운 생명체이고, 우리는 그들의 진실을 얼핏 엿볼 수 있을 뿐이다. - P19

어떤 이야기든 말해질 때마다 매번 달라지는 듯하다. 이는 내 삶에 대한 이야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열여섯 살 때 집을 떠나 걷기 시작했다. - P16

생각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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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지기이자 이야기 수집가, 초등학생 때부터 동네 헌책방의 최연소 단골이었고 책더미 속에서 신기한 이야기가 들어 있는 책을찾아 읽는 걸 좋아했다. 벤처 열풍이 불던 시절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여 졸업 후에 IT 회사에 취직했다. 서른 살 즈음에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손님으로 자주 다니던 헌책방에 직원으로 들어갔다. 2007년부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라는 작은 가게를 꾸리고 거기서 책에 둘러싸여 읽고 쓰며 살고 있다. 겉보기엔 보통 헌책방과 다르지 않지만, 주인장은 여기서 책과 사람에 얽힌 기묘한이야기를 수집한다. 기담을 모으는 이유와 그 이야기를 놓고 간 손님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다. - P2

"진실은 소설보다 더 기묘하다.
왜냐하면 소설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을 그려야 하지만,
진실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_마크 트웨인* 출처: Following the Equator (1897)O - P4

내 직업은 작은 헌책방의 주인이다. 표면적으로는 일단 그렇다는 말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중고책을 사고파는 일을 하고 있지만사실 나는 책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다. 김수영 시인이 오래전에 쓴 것처럼 "잠자는 책은 이미 잊어버린 책이다. 그책을 깨우는 사람만이 진짜 책 속의 이야기를 얻을 수 있다. 잠들어 있는 책을 깨워 그 속에 깃든 무한한 힘을 찾아낸다. 그게 바로진짜 내가 하는 일이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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