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함자가 워찌 되시는디?"
"황 길짜, 수짜 되싱마요."
"황길수......" - P22

"의사 선상 같으면, 긍게 의사 선상 아부지라면, 의사선상은 워쩔라요?" - P19

"아이, 죽으면 썩어문드러질 몸땡이, 비싼 꽃으로 저바ㄹ먼 뭐 할 것이냐." - P17

그날 어머니는, 허리가 아파 평소 된장찌개와 김치밖에내놓지 않던 어머니는, 찬장에 고이 모셔둔 새 겁시까지총동원하여 당신으로서는 최대한의 극진한 식사와 잠자리를 대접했다. 민중에게. - P13

"언제 오냐?"
언제 오냐는 아버지 말은 네가 올 일이 있다는 의미였다.
"내일 갈게요."
"몇시에 출발헐라냐?"
"두시쯤 도착하게 갈게요."
"두시에 농협서 지둘릴란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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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어린이들에게 줄 선물로 흑설탕을 사 왔을때, 소은이는 한사코 사양했다. 평소 단 것을 좋아하는 소은기가 설탕을 마다하니 의아하고 아쉬웠다.
이거 되게 달아. 그냥 먹어도 맛있어. 사탕 같아."
그러자 매우 의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소은이는 이렇게 물썼다. - P223

팔기 상자를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전해 주었던 세준이는지금 나보다 키가 큰 청소년이 되었다. 이제 세준이 눈에는뻔한데 내 시야에는 들어오지 않는 것들이 있을지 모른다.
세이는 알고 나는 모르는 것도 점점 많아질 것이다. 그 차이가 아주 커졌을 때도 세준이 세대와 나의 세대가 어깨를나란히 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 답은 오늘의 어른이 어떤 세상을 가꾸어 가느냐에 달려 있다. - P203

"그런데 누구세요?"
누군지도 모르면서 인사를 해 주는 게 어린이인 것이다.
이런 호의가 또 있을까. - P147

그러나 선생님 말씀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계시긴 계시겠지. 나는 밥을 먹을 때 내가 삼키는 음식물이 선생님이 계신 ‘마음속‘으로 들어가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운동장 한구석 평균대 위에서놀다가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넘어질 때 ‘앗, 선생님 어떡하지? 하고 놀랐다. 뛰어다니다가도 문득 마음속의 선생님이생각나서 조심조심 걸었다. 혹시라도 선생님이 떨어지거나다치실까 봐. 그러다 어느 날 더 큰 의문이 들었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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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해져야 한다, 고 의식적으로 생각했다.
이런 감정, 살면서 아마 백만 번은 더 겪을 테니까. - P79

이곳에 오는 게 아니었다. 지루하다. 졸린 것도 같다. 그냥집에서 밀린 드라마나 볼걸. - P13

그 뒤로도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 이런저런 주제로 대화도하고 구경도 했지만 오프라인 모임을 나가진 않았다. 채팅방에선 재밌고 센스 넘치는 사람인데 막상 보면 평범하고 지루했다. 온라인은 온라인에서 끝내는 게 맞는 것 같다. - P15

#예쁜것좋아함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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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로, 적성에도 안 맞고 재능도 없는 국영수 공부 따위 오늘부터 때려치우겠다고 하면 엄마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 P29

얼굴만 봐도 속 터지는 딸내미 학원 데려다주고가요. 말도 드럽게 안 듣고 공부도 드럽게 안 하고………. 어디 갖다 버려도 아무도 안 주워 가겠죠.
ㅋㅋㅋㅋ 북한도 무서워한다는 중2니까 착한 제가 꾹 눌러 참아 보렵니다. 아침부터 속 답답하지만 마누카 꿀 한 스틱 쭉 빨아 먹고 다시 힘낼게요.
#마누카꿀 #라이드인생 #워킹맘 #오늘도힘내자 - P31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났다. - P41

다 놓아버리고 싶은 날아! 다수의 사람들이 오해하고 걱정하기에 충한 제목이었다. 눈앞이 캄캄했다. - P47

‘중학생 목숨을 앗아간 대한민국사교육의 문제점. 자녀 학대한 유명 인플루언서는누구?‘라는 기괴한 제목으로 변형되기도 했다. - P51

엄마 아빠에게 말하지 않은 것, 엄마 아빠가 모르는 것? 그건 나의 모든 것이었다. 내가 나라는것. 그게 비밀이야, 엄마. - P58

프로필에 서너 살쯤으로 보이는 자기 아들 사진을 올려 둔 이용자였다. 그 댓글의 ‘좋아요‘는 그새 열 개에 달했다. - P72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영영 늦어 버리기전에 화면 속의 업로드 버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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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미안해.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말하고 살 것이다. - P120

말하고 싶지 않아.
왜?
무의미하니까.
왜? - P123

나 알뜰폰으로 바꿔서 긴 문자 못 봐. - P125

하루에 내가 몇 번이나 그 생각을 하는지 세어본다.
입장을 바꿔 다시 생각해본다.
나는 정말 미안할 때만 미안하다고 말하고 살 것이다. - P139

미미 언니가 모두를 향해 당부했고,
그럼요. 그럼요!
모두가 동조했다. - P145

살던 집을 정리하고 팔 개월 전 전남 장흥으로 내려간 조수영은대선이 있고 난 다음날 동생 조지영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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