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어린이들에게 줄 선물로 흑설탕을 사 왔을때, 소은이는 한사코 사양했다. 평소 단 것을 좋아하는 소은기가 설탕을 마다하니 의아하고 아쉬웠다.
이거 되게 달아. 그냥 먹어도 맛있어. 사탕 같아."
그러자 매우 의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소은이는 이렇게 물썼다. - P223

팔기 상자를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전해 주었던 세준이는지금 나보다 키가 큰 청소년이 되었다. 이제 세준이 눈에는뻔한데 내 시야에는 들어오지 않는 것들이 있을지 모른다.
세이는 알고 나는 모르는 것도 점점 많아질 것이다. 그 차이가 아주 커졌을 때도 세준이 세대와 나의 세대가 어깨를나란히 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 답은 오늘의 어른이 어떤 세상을 가꾸어 가느냐에 달려 있다. - P203

"그런데 누구세요?"
누군지도 모르면서 인사를 해 주는 게 어린이인 것이다.
이런 호의가 또 있을까. - P147

그러나 선생님 말씀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계시긴 계시겠지. 나는 밥을 먹을 때 내가 삼키는 음식물이 선생님이 계신 ‘마음속‘으로 들어가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운동장 한구석 평균대 위에서놀다가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넘어질 때 ‘앗, 선생님 어떡하지? 하고 놀랐다. 뛰어다니다가도 문득 마음속의 선생님이생각나서 조심조심 걸었다. 혹시라도 선생님이 떨어지거나다치실까 봐. 그러다 어느 날 더 큰 의문이 들었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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