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논픽션‘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기억과심정‘ 그 자체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내가 건져 올린 것만큼은 제대로 전하고자 한다. - P7

아버지사귀는 놈이 없으니까 화가 나지.
어떤 사람이 좋아?
어떤 사람이든 돼, 너만 좋으면.
정말이죠? 아버지, 녹화했으니까 이게 증거야.
그래.
다른 말 하기 없기예요.
응아싸!
미국 놈, 일본 놈은 안 돼.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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爲人子者 曷不爲孝위인자자 갈불위효 - P9

"책이 왜 이렇게 많아?"
"출판사래."
"이 집은 딸이 사장인가봐."
"왜?"
"다 시키잖아." - P13

그들의 집에는 가부장도 없고 가모장도 없다. 바야흐로 가녀장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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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토요일어머니는 오래 걷지는 못하지만 건강 상태가 한결 양호해졌다. 어머니는 맛있게 식사한 후 손을 씻고 싶어 했다. 화장실로 모셔다드렸더니 "오줌을 좀 눠야겠는데..
.....
변기를사용해야겠다"라고 했다. - P85

11월 4일 일요일내가 병실에 도착한 그 순간 어머니와 한 병실을 쓰고있는 그 자그마한 노파는 자신의 침대 뒤에 서서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고 난 후에 울면서 "나 오줌 쌌어"라고 한다. 식당에서 어떤 여자는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계속해서 삼인칭으로 노래 부른다. "그녀는 속옷을 정돈한다네. 랄랄라." 자신의 이성적 사고를 망각해버린 이들 모두에게 뽀얀 육체만 남아 있을 따름이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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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셔 잠에서깬 조수영은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햇살도 햇살인데다 새들이 엄청나게 지저귀고 있었는데 시간은 다섯시 사십사분. 두시 넘어서 잠든 것 같으니 세시간 정도 잔 셈이었다. 조수영은 눈을 감았지만 다시 잠들지는못했다. - P153

조지영은 서른두 살이 되던 해에 두 가지 결심을 했다. - P160

뭐든 하고 싶었고 뭐든 해야 했다. 그 여름 이후에도 시간은 흘렀다. 나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급격한 감정 변화를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 P131

일박이일인데 트렁크를 끌고 갔어?
응. 내 베개가 아니면 잠을 못 자니까‥………수건은 숙소에 있잖아?
나지영은 조지영을 이해했지만 다는 이해하지 못했다.
수건도 내 수건을 써야 편해.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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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내면에서 솟구쳐오르는 반항과 항의의 충동이 소설 도입부에서 타이슨이 "처음으로"
날리는 "주먹"을 상기시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떤 사람들에게 행복이란 불행을 향해 내지르는 연민어린 한 방의 발길질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 - P50

한오의 기일에 다시 만난 세 친구의 모습을 화자는 이렇게 요약한다. 만나지 못한 동안 "모두 비슷한 시간을 보냈다는뜻이었다." 화자 자신은 "눈 밑도 까매지고 머리숱도 적어지고우울증 약의 부작용으로 살이 올랐다." 윤주는 못 본 사이 "살이많이 빠졌고 입술이 터 있었다." 수영 역시 "머리가 부스스하고눈 밑이 까맸다." 온통 황폐한 "까만색이다. - P49

유진주에 대한 방송이 끝나고 다음날 새벽, 내게 메일 한 통이도착했다. 그 메일에는 제목도, 상투적인 안부 인사도 없었다. 수업중인 교실 문을 불쑥 열고는 자기 할말만 전한 뒤 돌아서는 교감처럼 메일은 독백과도 같은 문장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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