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일기』는 솔직해지려고 애쓰는 이야기다. - P5

시간이 해결해주는 일들이 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생각해보면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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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집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 그녀가 단지 너를 닮은 사람이라는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 P49

아들은 내 젊음을 파먹으며 쑥쑥 자랐고, 나의 남은 이십대는 낮잠처럼 무의미하게 흘러갔다. 위로가 되는것은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뿐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후 내게 남은 것은 외로움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 P51

나는 너와 인생의 아주 중요했던 한 시절을 함께보냈다. 너와 헤어진 후 내 삶은 그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나는 과거를 뒤돌아보지 않음으로써,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을 내 인생에서 퇴장시킴으로써 한 시절을 정리했다.
너도 그렇게 정리한 과거의 인물이며 내 삶에 다시 끼어들면 안 되는 존재였다. - P53

너는 자꾸만 미안하다고 했지만 그 말이 곧이들리지 않았다. 나를 뒤늦게 알아보고 관계를 돌이키고 싶어 잘못을수습하고 있는 것 같았다. - P57

이제 일은 다 해결된 거고, 리사는 정말 괜찮다고 하니까일부러 힘들여 찾아오지 마. 지나간 일을 들추는 건 이제그만하자. 혹시 복직이라도 생각하고 도움이 필요해서 그러는 거야? 매 - P77

사람들은 바퀴 밑에서 너를 꺼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너는 그 자리에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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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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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첫 입맞춤, 첫눈. 세상의 모든 첫번째가 소중하듯 인생의 첫 강아지는 특별할 수밖에없다. - P100

우리는 어떠한 몸짓이 사랑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게될까.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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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이연은 성민으로부터 ‘다음주 주말에 혹 시간 있느냐‘
는 연락을 받았다. 자기가 ‘아는 대표님 댁에서 홈 파티가 열리는데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요즘 방역 상황이 안 좋아 인원이 많지는 않고 대략 대여섯 명 정도 모일 거‘라면서 ‘누나도 알고 지내기 나쁘지 않은 사람들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해달라‘고 평소보다 말을 길게 했다. ‘그래도 내가 아는 사람 중 누나가 가장 유명하다‘면서. - P93

ㅡ흉내는 흉내고, 본질은 돈으로 못 사죠. 역사도 그렇고.
이연이 박을 흘깃 쳐다보며 ‘저 사람 진골이 아니라 성골인가?‘ 갸웃거렸다. ‘뒤늦게 인맥 학교 다닌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닌것 같은데?‘ 싶어서였다. ‘창궐이라니. 사람들이 한정된 자원 안에서 나름 생활에 윤기를 주려 하는 게 무슨 질병이라도 되나?‘
눈을 굴렸다. 그런데 그 눈빛을 맞은편의 서가 봤고, 그 시선의 흐름을 또 성민이 알아챘다. - P111

만약 자신이 지금 뭔가 얘기할 거라면 아주말짱해야 한다고. 그래서 아까부터 술을 더 입에 대고 싶은 욕구를 거의 초인적인 힘으로 꾹 참고 있었다. 살면서 어떤 긴장은 이겨내야만 하고, 어떤 연기는 꼭 끝까지 무사히 마친 뒤 무대에서내려와야 한다는 걸, 그건 세상의 어떤 인정이나 사랑과 상관없는, 가식이나 예의와도 무관한 말 그대로 실존의 영역임을 알았다. - P120

미진의 기억.
지금 와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그거 때문인 것 같다. 언젠가 연극 관련 단편을 쓰고 싶다 생각한 건. - P125

K는 수년 전부터 유치원 엄마들 사이에서 요주의 인물이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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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살 소녀는 UN에서 세계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호소하며 울분을 토했다는데, 어째서 나의 울분은 이토록사사롭고 소소하며 일상적인가. 해결하고 싶은 인생 과제중 하나가 내 울분의 지독한 개인성이라는 게 진심으로분하다. - P13

약점’을 상징하는 아킬레스건으로 더 널리 알려진 영웅 아킬레우스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렇게 억울할 수가 없었다. 제우스를 능가할 아이라는 신탁 때문에 나자마자 신의 타깃이 된 아들을 보호하려고 엄마인 님프 테티스는 신생아를 스틱스강에 담갔다 꺼내 불사신을 만든다. 하지만 손으로 잡고 있던 발목만은 지하수 코팅이 입혀지지 않는 바람에 결국 발목에 화살을 맞고 죽는다. - P22

인간은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이고, 무리를 잃은 표류자는 깜박이며 꺼져 가는 약한 등불이다. 사랑을 연습하지않는 사람은 그 희미한 빛조차 내지 못하고 누군가의 작은 반짝임을 알아보지도 못한다. - P106

불행에 빠진 사람이 자기보다 더 불행한 사람을 보면서위로받는 마음은 인간적이다. 하지만 나의 불온한 처지에 다른 누군가 안도하고 있다면, 그때도 인간적이라고 여겨줄 수 있을까. 자신의 불행에만 골몰하면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 위험한 사람이 되고, 자신의 행복에만 골몰하는 사람은 부도덕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된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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