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갈라진 마음을 항불안제로 메우고,
엄마는 금간 뼈를 공구리로 붙인 채로 물에 눕는다. 우리는회복되지 않은 채로 헤엄칠 수 있다. - P184

"엄마를 모른다고?" 안메이 아줌마가 믿기지않는다는 듯 탄식한다. "어떻게 그럴 수있냐? 네 엄마가 네 뼛속에 들어 있는데!"
-에이미 탄, <조이 럭 클럽>, 이문영 옮김, 들녘,
2024 - P186

"효선아. 나는 너희 어머님을 너보다 더 대단한 분으로기억하고 있단다." - P189

"일단 빠지면 그다음은 알아서 된대." - P200

"니 엄마는 눈앞에 소주병 하나씩 놔주면 줍다가 부산까지도 걸어갈 거야." - P203

2024년 한 해 엄마는 폐품을 주워 192만 원을 벌었다.
매일 달력에 적어 둔 그날의 수입을 모아 계산기로 셈하던날, "좋수?" 물으니 엄마는 "흐뭇하지" 하고 대답했다. 영락없는 엄마 딸이라 나도 ‘디지털 폐지 줍기‘라고들 하는 온갖앱테크를 좋아했다. 걸음 수를 채우고 출석 버튼을 누를 때면 엄마의 기쁨을 조금 알 것도 같았다. - P205

나도 엄마를 업신여긴 사람들을 글자 안에 가두는 방식으로복수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속이 풀렸다. - P215

돈을 그렇게 좋아하는 엄마가 돈 위에 두는 것이 보람이었다. 엄마는 복수를 바라지도 기다리지도 않았다. 삶에서도망치지 않으면서 그 삶을 손에 쥐는 법을 알아 나갔다. 엄마의 비법, 나는 그것을 오래 두고 배울 참이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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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 떼어 놓고 뭐 하는 짓인가 싶었지." - P172

불쌍해지는 것보다 양심 없다고 욕먹는 게 나았다. - P173

나는 여전히 엄마가 청소 일을 해서 벌어온 돈으로 월세를 내는 집에서 살았다. 운으로 들어간 좋은 학교가 모든걸 바꿔 놓진 못했다. 나는 우선 엄마에게 눈을 감았다. 못본 척하면 모르는 일이 될 수도 있었다. - P174

잊지 않은 사람도 사나운말을 듣고 있다고 가끔은 세상에 말하고 싶다. 그 배의 이름은 세월호다. - P176

헤엄쳐 건너진 못했지만 걸어서는 건널 수 있었다. 엄마는 날갯짓을 하듯 덩실덩실 몸을 흔들며 잠실대교를 건넜다. - P178

하루에 열 알씩 먹던 약이 자기 전 두 알로 줄었다. 개꼬리처럼 빈약하던 머리털도 어느새 다시 나고 있었다.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정수리를 들이밀며 "털 났슈!" 하고 엄마처럼 재롱을 부렸다. 이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시간이었다. - P180

물 위에 누워 하늘을 보며 쉬엄쉬엄 헤엄쳤다. 제2롯데월드 유리벽에 구름이 비쳐 그림 같았다. "좀 더 천천히 가자!" 이주 언니가 누워서 웃었다. 차가운 물을 온몸으로 가르며 둥둥 떠 있자니 물고기가 된 기분이었다. 물에 누워 있길 좋아하는 엄마도 꼭 한 번은 이렇게 띄워 주고 싶었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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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하루가 길고 지치는 날이 있다. - P105

나는 고장 나 있던 서른 살로 돌아간다. - P107

여행사에 전화를 걸었다. 뉴스에 나온 말레이시아 항공에 대해 질문했다. 상담사는 당황해했지만 내가 원하는 내용을 자세히알려주었다. - P109

"나는 예뻐지기 위해 미용 시술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게 아닌 것 같아요. 내가 진정 원했던 건 기분 전환이었나 봐요."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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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2000년대가 밝았다. 한국은 2001년 구제금융 체제를 조기 졸업했지만 한번 잃어버린 것들이 다시 돌아오는일은 없었다. 콜라 2리터를 벌컥벌컥 마시곤 하던 아빠는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엄마는 여전히 대우가 나쁜 일자리를전전하며 노란 얼굴로 걸레를 빨았다. - P165

"엄마, 제발 밤에 집에 있으면 안 돼?"
야간 근무를 해야 10만 원을 더 받을 수 있어서 엄마는내 말을 들어줄 수 없었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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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때 화해했잖아. 도고온천에서." - P122

"그 개는 여자만 문대."
"그래?" - P129

"이런 거 있으면 걸려 넘어지잖아." - P135

"엄마는 평발!"
"평발이라고 못 한 거 없어!" - P136

엄마한테 영광의 1등을 안겨 드리고 싶었는데2등도 못한다면 엄마 볼 면목이 없다.
수신지, <반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 1》,
귤프레스, 2022 - P138

"엄마. 내가 꼭 잘돼서 복수할게."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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