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앞 보도블록 위에 비둘기 한 마리가 앉아 있다. - P8

‘새벽 두세 시? 영화 한 편을?"
"응, 영화 한 편을. 나는 원래 그래. 내가 본 걸 계속 보는 걸좋아해." - P9

"우하하하. 문 열어!" 낡은 아파트 현관문을 내리치며 미연이웃었을 때, 먼 기억 속에 우리가 자주 앉아 있던 그 놀이터, 그 낡은그네 옆에서 다시 색색의 폭죽이 터지는 것 같았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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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질문에 우재가 쭈뼛거렸다.
내가 대신 대답했다. - P46

서울의 부동산에 대해서도 우재는 아주구체적인 최애 리스트를 가지고 있었다. - P29

질문을 질책으로 받아들였는지 아이는고개를 내리깔았다. 뭐라고 대답했지만 잘들리지 않았다. - P33

당연히, 곤란하다고 나는 대답했다. - P36

"우리도 한번 들어가볼까?"
우재의 말은 장난에 가깝게 들렸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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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수확 없이 다음 예약한 병원으로 향했다 - P121

나는 내게 커피가 전달될 때까지의 과정을 바 앞에서 함께했다. 내 주문 번호가 불렸다. 커피를 받아 든 나는 그리움의 향기를맡고 추억 한 모금을 입안에 머금었다. - P130

"어디나 결국 남는 사람들은 그 분야에 미친 사람들뿐이에요.
미쳐야지만 끝까지 남을 수 있거든요." - P136

"같이 나가줘서 고마워요."
수미 씨는 내 장난에 맞장구쳐주었다. - P145

반쯤 농담이었는데 그녀가 나를 세워놓고 벚나무로 걸어갔다.
쿵쿵, 소심하게 나무를 걷어차는 다정한 나의 수미 씨가 나를 웃게 했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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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는 하나, 모나지않아도 맞는게 여자다. 왜 맞는지 모른 채확실히 느끼는 것은 오직 고통뿐,
- 다나카 미쓰, <생명의 여자들에게 : 엉망인여성해방론》, 조승미 옮김, 두번째테제, 2019 - P218

그렇다면 결국 누구 편을 들 것인지에 관한 문제만 남는다. 나는 언제고 느린 사람들 편이었다. - P220

그날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굳이 내가 치지 않아도때가 되면 종은 울리고, 될 일은 결국 그렇게 된다는 것. 그날도 나는 집에 가서 발 뻗고 코골면서 잘 잤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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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첫 번째 전화는 테스트 일정이언제 공지되는지를 묻는 것이었다. - P14

이른바 학군지로 유명한 지역의 수학학원에서 일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대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일단은 놀랐다는제스처. - P17

-안녕하세요. 저는 3학년 4레벨 화목C반 소정원이라고 합니다. 김다미 실장님께꼭 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이렇게연락드립니다. - P19

김치 양념이 묻은계란말이를 그대로 먹어야 하는 이의 마음을모르는 사람과는 진짜 친구가 될 수 없을것이다. - P24

소정원은 내가 자신에게 온정을 베푼적이 있다고 했다. - P31

‘보답‘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그 자리에넣을 생각을 했을까, 이 아이는 천재인지도모른다. 머리 가죽이 벗겨질 듯한 압통이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소정원이 제시한금액은 한 회당 10만 원이었다. - P39

"여기서 통하면 대한민국에 안 통하는데가 없을걸."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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