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어진 동굴 - P5

우리는 나를, 사람을, 세상을 정말 잘 읽어야 합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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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유서를 썼던 그날처럼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다.
아, 시원하다. 나는 열대우림 한가운데에서 소나기로 샤워중이다. 내 땀이랑 섞인 빗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려 입으로 비집고 들어온다. 짜고 비릿한 맛이 난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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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유서를 썼던 그날처럼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다.
아, 시원하다. 나는 열대우림 한가운데에서 소나기로 샤워중이다. 내 땀이랑 섞인 빗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려 입으로 비집고 들어온다. 짜고 비릿한 맛이 난다. - P231

그래서 몇 주째 말을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내 의지가 아니라 몸이 나에게 주는 일종의 징벌이었다. 장은 항암으로완전히 초토화된 지 오래고, 자궁과 난소는 방사선으로 말라비틀어졌고, 폐는 암이 막 장악하기 시작했고, 다리의 신경줄들은 벌겋게 녹이 슬기 시작했다. - P230

그제서야 깨달았다. 나는 마지막으로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처음으로 살고 있는 거라고. - P236

소풍의 끝에서 이렇게 외치고 싶다.
"재밌었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고, 자알 놀다 갑니다!"
무성한 풀밭으로 다시 성큼 걸어 들어갔다. - P238

이 책의 주요 서사가 되는 시간의 절반을 죽음을 기다리며 병상에서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을다닐 때보다도 세상에 대해 훨씬 많은 것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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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옆 테이블 여성은 계속 울고트 팔처럼 쭉 뻗어서 토닥거려주고 싶네. - P36

프리퀀시 미션 음료인 오로라 캐모마일 릴렉서를주문했다. ‘크리마스마스 밤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듯한 오로라가 살포시 내려앉아 홀리데이 시즌을 더욱설레게 만들어주는 음료‘라는 설명이 딱 어울린다. - P43

일본어 책과 교정지를 펼쳐놓고 씨름하는 50대 여성의 모습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지. 그렇다고 그렇게 단체로 보시면 민망합니다요. 소음은 이길 수 있었지만, 시선은 이길 수 없어서 피난 가는 기분으로 가방을 쌌다. 조금만 참으면 점심시간 끝나서 그들이 나갈 텐데 그걸 못 견디다니. 강해져라, 나의 멘탈. - P47

이상 스타벅스에서 베이비시터를 한 이야기였습니다

일본어로도 다리 떠는 걸 ‘빈보유즈리‘라고 한다. - P53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다 돼 간다.
몇 십 년째 내 인생은 번역에서 시작해 번역으로끝나는 한 해였는데, 올해는 도무지 예측할 수 없다.
무슨 계획을 세워야 할지, 어떤 꿈을 가져야 할지 모르겠다.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라고 자이언티는 소박하게 흥얼거리지만, 그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잖아. - P55

자식 수능 치뤄본 학부모라면 안다. 저 밝은 모습이 얼마나 감사한지. 진로가 정해진 자의 여유와 기쁨에 넘친 모습은 남이 보기에도 흐뭇하다. 축하한다. - P57

신메뉴도 ‘이제 물리네‘ 싶을 때가 되면 들어간다.
겨울 신메뉴였던 블랙 햅쌀 고봉 라떼를 마시는 것도오늘로 마지막이다. 안녕, 덕분에 위가 든든했다. 볼수 있으면 내년에 또 보자. - P58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깔깔깔 웃음소리가 과하다 싶을 때, 한 학생이 들으라는 듯이 탁탁탁 소리 내어 짐을 챙기더니 휙 가버렸다. 나는 놀라서 언니들을슬쩍 보았으나 언니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하던 얘길계속했다. - P60

2022년 3월 15일 화요일생일 쿠폰으로 슈크림 라떼(6,100원)를 주문했다.
정하가 "존맛이야"라고 추천해서 주문해봤는데존맛은 개뿔. - P79

‘세상은 온통 봄이고, 나는 외톨이다.‘
오가와 요코의 소설 <우연한 축복》을 번역하며 책문장을 적어둔 것이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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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고 있어, 가자!" - P139

"아가야, 엄마야."
라고 서로를 명명하는 말소리. - P149

모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은 억양과 리듬이라고 한다. 우연히 녹음된 내 목소리를 듣다가 엄마와 닮은 억양과 리듬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 적이있다. 글도 마찬가지다. - P155

진실은 어떤 모양이든 가치가 있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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