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으로 잠에 집중해보는 것이다.
동지 때까지 휴대전화 전원을 더 꺼놓기로 하자.
그래서 그리고 그런데 따위의 말은 쓰지 않기로 하자. - P53

내가 먼저 저 한 점에다 죄다 꺼내놓았으니죄보다 독했던 오해에서 치명적이었던 무관심까지본능보다 깊숙했던 욕심까지 다 끄집어내 불태웠으니나였던 모든 것을 바치고 무릎 꿇었으니 - P56

나 그토록 가지려 했으나소유하지 못한 것 하나 있으니다름 아닌 무소유였다. - P61

나는 아직 여기에 다 있지 못하고내일은 아직 내일. - P63

청국장 잘 뜨는 아랫목에 누워하경 읊조리던 그런 날들이 있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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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걸작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걸작이라고 말하는 ‘해석자의 입‘에 의해 걸작이 탄생한다. - P152

우리는 꿈에 대해 속수무책이고, 속수무책인 채 그 꿈에 지배당한다. 인생이 약간 덜 변덕스러운 꿈이라고 했던 파스칼의문장은 수정되어야 한다. 인생은 더 변덕스러운 꿈이다. - P153

자기가 ‘신의 말‘을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않은자의 말은 ‘신의 말‘이 아니다. 자기가 ‘신의 말‘을 말한다는사실을 확신하지 않은 자의 말 역시 ‘신의 말‘이 아니다. 설교는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말할 수 없는 신의 말을인간인 설교자는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 P155

수천 년은 영원의 다른 말이다. ‘천년의 사랑‘은 천 년 동안의 사랑이 아니라 영원한 사랑이다. 무한은 한계나 제한이 부정되는 영역이고 영원은 시간이 초월된 시간이다. 시간 위의존재인 인간은 시간 너머를 견딜 수 없다. - P166

그는 바울처럼 말해야 한다. 그는 그때들은 그 "말할 수 없는" 말을 끝까지 말하지 않은 채 그 말에대해 최선을 다해서, 끈기 있게, 계속 말해야 한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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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시에 사는 작가고, 리베카는 교외에 사는 의사다.
나는 하루에 두 갑씩 담배를 피우고 커피가 없으면 못 살고 한때알코올에 중독됐다가 벗어나는 중이지만, 리베카가 선택한 중독은차다. 그것도 허브차다. 거기에 가끔 포스텀을 한 잔씩 마시는 정도다 이런 차이들은 약간 이상하게 의도적인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혹은 그냥 서로 웃게 만들 때마다 우리가 기본적으로는같은 화음에 맞춰서 움직인다는 걸 깨닫는다. 오래되고 익숙하고푸근한 그 화음은 우리가 공유한 과거의 화음, 우리의 친밀한 왈츠가 그리는 음악이다. - P60

전화는 어머니의 생명줄이었다. 정보를 얻는 주된 수단, 소문과 지지와동지의식을 나누는 수단이었다. - P63

살아남는 관계라는 범주 - P67

이번 주부로 나는 희망hope 없는 사람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호프Hope 없는 사람이다. 사귄 지 일 년 좀 넘은 친구인 호프가캘리포니아로 이사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가 떠나는 걸 보면서 우정에 관한 이런저런 질문을 떠올리게 되었다. 사람들은 어떤 때 친구가 될까? 우리가 어떤 사람은 오래 친구로 유지하면서어떤 사람은 떠나보내는 것은 왜일까?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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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층 남자가 롤빵과 우유를 주고 갔다아기가 새벽에 시끄럽게 울지도 모른다며 - P27

나는 가끔 헷갈릴 수 없는 것들이 헷갈린다 그 헷갈림이라는 길을 통해이 시를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 P26

올리비아의 시집을 번역한 문보영에 따르면 그 시집들의 제목은 그 시집들의 제목이 아닐지도 모른다. - P27

천국에서는 누가 깨워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 P28

왜일까 삶이 우리의 아기라면 그는베이비시터라는 이름의 신을 고용한 건데 아기를열명 낳아서 시터 하나로는 커버가 안 되는 거다 - P29

누군가 나를 연민할 때 나는내가 근사한 마법을 부렸다는 생각에 빠지곤 하는데이로써 나는 상대보다 한 발짝 늦게 사랑에 빠지고 상대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목격할 수 있으며그제야 나는 그를 연민할 수 있게 되고 나 역시 진정으로사랑에 빠지게 된다 - P33

발끝으로 모래를 파헤치면 오래된 나무 바닥이 보이고 낡은 책의 얼굴이 나타난다 모래를 털어 책을 줍는 사이 어깨와 머리카락에 모래비가 내려앉는다 - P41

*상처는 온전한 시간 낭비를 원한다. 옮긴이.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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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는 기본 조미료를 활용합니다. 소금은 아주 일반적인 소금으로 충분합니다.
소량이지만 거기서 차이가 비롯되기 때문에 레시피에 나오는 큰술과 작은술 용량을 잘 지켜주면 맛이 보장되지요. 미소나 간장은 좀 좋은 것을 쓰면 간단한 요리라도격이 달라집니다. 다시마, 멸치, 가다랑어포도 마찬가지예요.
자, 이제 준비됐습니다. 어떤 수프부터 만들어볼까요? - P15

육수를 우려낸 고기는 어디에 쓸까?
육수를 내고 남은 고기도 감칠맛은 살짝덜하지만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맛술, 설탕이나 미림, 간장을 1:1:1 비율로 넣고 졸여서 닭고기덮밥 재료로 활용해보세요. 만들어둔 수프를 2큰술 넣어주면 더욱 촉촉하게 완성됩니다. - P23

‘얼마나‘ 끓여야 할까?
양파는 잘 볶아놨기 때문에 5분 정도 끓이면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좀 더 맛있게 먹으려면 15분 정도 푹 끓이는 게좋아요. 양파를 부드럽게 끓이면 냄비 안에서 걸쭉해지거든요. 은근하게 오래 끓여야 재료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더 맛있어집니다. - P33

2 냄비에 당근과 버터를 넣고 기름이 재료에 흡수될 때까지 볶아주세요.
그런 다음 물 300ml와 소금을 넣고 뚜껑을 덮어 중불에서 20분간 끓입니다.
물이 줄어들었다면 중간에 추가해줍니다. - P34

소금을 두려워하지 말아요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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