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는건 놀랍고 아름다운 일이다. - P133

풀솜을 펴놓은 듯 가볍게 둥실 뜬 구름과 대조를 이룬 하늘의 푸르름은 뭐랄까, 나의 기억 이전의 하늘이었다. - P135

현재의 티베트는 중국 영토다. 서장자치구의 주도라싸의 표고는 삼천육백오십 미터, 티베트에서는 분지에속하나 우리나라의 최고봉 백두산보다도 천 미터가량 높다. - P136

티베트의 절은 참배객이 바치는 게 향이나 초가 아니라 버터기름이라서 그런지 우리의 절과는 공기부터가 다르다. - P142

모래바람이 걷히면서 멀리 라싸 시내의 모습이 신기루처럼나타났다. 차들의 왕래에는 아랑곳없이 오체투지로 포장도로를 가고 있는 순례자들의 모습이 조금씩 불어나고 있었다. - P146

왜냐하면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민족에게 정치적인 왕이 아니라 부처의 환생이라고 믿어지는 법왕이니까.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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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토크 현장이었습니다. 여성 독자님이 제게 여행지의 추억하나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저는 가장 최근 여행지였던백두산 천지의 여행담을 나눴습니다. 천지까지 1,442개의 계단을오르며 들었던 생각, 타인의 눈으로 관찰했던 풍경, 정상에 올라 천지 앞에 섰을 때 느낀 감동을 말씀드렸습니다. - P9

못됐지만 그게 좋다고 해주신 독자님들께 모난 마음, 뜨거운고백의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 P11

"맛있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뭘 먹고 있는지 알아요?" - P24

나는 처참하게 아파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살기 위해 절망 속에서 희망을 억지로 찾아내는 것. 그건 내 삶의 태도였다. - P30

끝없는 벌판』을 읽고 인간은 왜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야 하는지 줄곧 고민했다. 사실 그건 고민거리도 아니었다.
그나마 희망 따위라도 있어야 질긴 생을 견뎌낼 수 있음을 알았다. - P35

-나는 소문난 수전노였다. 유일한 취미는 책을 듣는 것이었다. - P37

아무리 강한 고통이라 해도 일상이 되어버리면 무뎌지기 마련이고어느 순간 통증을 인지하지 못한 채 현실을 살아가게 된다. - P47

그녀는 하루에 서너 시간 쪽잠을 자며 번 돈을 아이의 학비로송금했다. 몸에 밴 파스 냄새와 해장국 누린내가 그녀의 고된 삶을대변했다. - P50

두만강은 내 고향 하천보다 폭이 좁고 수심이 얕았다. 물은 더럽고 물살은 잔잔했다. 허탈했다. 강 건너 누군가에게는 이 물길이수백, 수천 리였을 것이다. 얼마 전 내게 안마를 받은 그녀가 떠올랐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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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빌어먹을 사랑 때문에 빚쟁이가 되었어." - P114

린이 눈을 감았다 뜨는 짧은 사이 진은 린에게 키스하고싶다고 생각했지만…………… 볕은 볶은 듯이 뜨겁고 녹슨 목덜미로 땀이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 P115

잠든 할머니 곁에 누우면 옥수수 익어가는 냄새가 났다.
할머니, 죽었어? 물으면 간신히 앓는 듯한 대답이 들려왔다. 아니면 할머니가 죽였어? - P118

그러니까 무거운 공기를 깨뜨리는 건 옥수수 알갱이 같은 가벼움.
1 - P119

벌레처럼미워하거나 사랑하지 않아도 죽일 수 있다는 마음이나를 번번이 무너뜨린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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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고 돌아온 사람의 곁에망각은 있다 - P88

잡아먹히며 평온한 하루가 간다 - P89

내가 이 꽃밭을 불태우면 당신도 사라지나요? - P91

이곳은 완전히 나를 버려야만 도착할 수 있는 세계. 한아이가 가던 길을 되돌아와 내 눈을 감겨주고 간다. 나는 잠시슬퍼할 자격이 있는 사람처럼 굴어보았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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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어른이고 차만 보면 정답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 P126

그러나 바람소리였나보다. 아침에 일어나 내려다보니자카란다 꽃이 마당 하나 가득 보랏빛 융단처럼 깔려 있었다. - P129

내키지 않는데도 딱 부러지게 거절을 못한것은 내가 앞으로 좋은 일을 하면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싶은늙은이 특유의 엄살이 객기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 P130

경험해보지 않았어도 절대로 그럴 수 없다는 건 자명하다. 왜냐고 묻는다면 그건 왜 인간이냐고 묻는것과 같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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