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과 생각은 얇고 흰 원단을선명하게 물들이는 염료처럼 내게 스며들었다. - P21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그러니까엄마와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공간, 엄마와 내가살았다고 할 수 있는 공간은 ‘뒤쪽이었다. - P22

어떻게 그처럼 처절하게 분열된삶에 당신의 모든 감정을 쏟지 않을 수가 있었겠는가?
그러니 나라고 무슨 수로 엄마의 감정에 감정을 쏟지 않을수 있었겠는가? - P26

"내가 샀다니까. 그 딸을 샀어. 유대인들은 사랑하는이가 죽게 생겼으면 그 사람을 팔아. 그래야 악마의시야에서 벗어나니까." 엄마는 웃었다. "내 사람이 아니면그 사람한테 나쁜 일이 안 일어나는 거야." - P34

우리는 엄마와 딸이 맞고, 거울처럼서로를 반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혈연이니 효니하는 단어는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반대로가족이라는 개념, 우리가 가족이라는 사실, 가족의삶이라는 것 모두 해석이 불가능한 세계처럼 느껴지기시작한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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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학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도 유나와의 관계는 별로달라진 것이 없었다. 3학년에 올라가서 유나와 나는 다른 반이되었고 다른 애들이랑 가끔 보는 것을 제외하고는 둘이 만나지 않았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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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말도 안 되게 좋아해서 이 책을 쓰게 됐고, 이 책을 쓰게 돼서 말도 안 되게 기쁘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시시때때로 벌어지는 세상에서, 다음 스텝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막연하고 막막할 때에 일단 다 모르겠고, ‘아무튼, 술!‘이라는 명료한 답 하나라도 가지고 있어 다행이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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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미리는 장례식에만 잠시 들렀다 두바이로 돌아왔다. 그 일을 어떻게 소화해야 하는지 알수 없었고 어떤 말로 자기 감정을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미리는 어머니의 죽음을 한동안 현주에게 전하지 않았었다. - P211

머리는 운전하는 원주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 P215

당신 내가 그곳에서 잃어버린 당신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 P127

"핀란드에는 겨울만 있는 게 아니야." - P75

금덕, 금덕이, 금덕아. - P57

거기까지 쓰고 나는 생각했다.
데비, 나는 다시 잘못된 기차에 탔어. - P50

나는 데비야, 너는?
나는 남희야.
한국에서 왔지?
응, 너는? - P35

맞아, 엄마.
너에게도 참 잘해줬었어.
그럼, 그럼. - P149

이곳의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지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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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퇴근하고 대학로의 포장마차에서 친구와 함께 통골뱅이와 생선구이에 소주를 마신 후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약간 술에 취해지하철에서 깜빡 잠이 든 나는 "다음 내리실 역은 충청도, 충청도입니다"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라 벌떡 일어섰다. - P8

술을 말도 안 되게 좋아해서 이 책을 쓰게 됐고, 이 책을 쓰게 돼서 말도 안 되게 기쁘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시시때때로 벌어지는 세상에서, 다음 스텝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막연하고 막막할 때에 일단 다 모르겠고, ‘아무튼, 술!‘이라는 명료한 답 하나라도 가지고 있어 다행이다. - P9

‘술을 좋아해서 이 책을 쓰게 됐고, 이 책을 쓰게 돼서 기쁘다‘라는 한 문장이면될것을, 말이 길어졌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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