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항상 머리의 일들에 대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들에 대해, 머리가 세우는 고결한 계획들에 대해, 머리가 어떻게 인류를 문명화해 왔는지에 대해서 쓴다. - P141

에세이를 쓸 때의 원칙은 그야말로 재미를 주어야 한다는것이고, 우리가 에세이를 꺼내 읽을 때의 마음도 단연코 재미를 얻고 싶다는 것이다. 에세이에 담기는 모든 것은 그러한 목적에 복무되어야 한다. - P31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을 대보면, 가라앉아 있던 세월의흔적이 먼지로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손에 닿은 그것이빛 알갱이들의 성좌에 둘러싸이면서 에세이가 어떤 것이었는지가 드러난다. - P51

그렇게 시작된 증세가 글쓰기와 얼마나 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을앓는 작가가 그런 경험을 직접적으로 다룰 때, 나는 그 작가를 불신하게 된다. - P61

에세이에서, 에세이스트에게서 무엇을 중요시하느냐,
무엇을 사랑하느냐 하는 질문을 받으면 스타일이라고밖에 답할 수 없을 것 같은 때가 있다. ‘에세이스트여, 나는당신의 스타일을 좋아한다.‘ 이 - P65

글에 딱 어울릴 음색과 음역을 못 찾고 있을 때, 글을통제하지 못한다고 느껴질 때, 혹은 글에서 통제가 필요없어지는 지점에 가닿지 못한다고 느껴질 때, 엘리자베스하드윅의 에세이들이 의지가 된다. - P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마 그 사람 눈에는 뭔가 보였던 거겠지. 내가 너무 지나친 기대와 욕망을 투영했거나, 혹은 현실적인 부분을 지나치게 모른 척하고 있었다거나 하는 게. 그럴 때 사람은 더 많이 다치잖아. - P71

임지은 나는 그런 니키의 확신이 신기하고 이상해. 우리는 서로 아니라는 확신과 맞다는 확신을 강하게 가진 사람들이네. - P73

니키리 걱정하지 마, 시작했으니 나도 못 멈춰. - P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돌봄 공백을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이들은 많다. 그러나대부분의 대책은 몇 시간의 양적 연장을 말하는데 그친다. - P188

얼마 전 점심시간, 동료들과 차를 타고 안산시청 근처에짜장면을 먹으러 가는 길이었다. 문득 전에 그곳에서 A를만나 4월 16일의 상황을 들었던 일이 떠올랐다. - P190

. 더 많은 이들이 영화 「장기자랑」을 보았으면 좋겠다. 유족다움은 없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고통에 공감하고 진실을 밝힐 의무가 있다. - P193

모든 어른보다 멀리 가는 어린이를 위해어린이와 손잡고 나아갈 때 우리는 더 용감해진다

침묵한다는 건 어린이가 스스로 도달하기엔 어려운 과제다. 하지만 노력한다면 그들을 더 넉넉한 고요 속에서 키울 수 있다. 우리 모두 고요를 물려줄 방법을 고민해 보면좋겠다. - P1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임지은 평균 이하로 가는 꼴은 못 보시잖아요. - P83

임지은 타협 잘한다. 야무지네. - P82

임지은 진짜 뻥의 화신이네. 그래도 그런 건 좋다. 집에서 백업 잘해주는 거. - P88

내 세계관을만들어야 되는 거군 - P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기는 겨우 한 번 스친 사람인데 뭐가 슬퍼서 울어?"
수미 씨가 물었다. 나는 쏘아붙이듯 대답했다. - P148

"이 말간 파랑을, 이 찬란한 흰 꽃잎을, 어떻게 표현해줘야 할까요. 내게 시각을 말로 풀어내는 능력이 더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요." - P149

반쯤 농담이었는데 그녀가 나를 세워놓고 벚나무로 걸어갔다.
쿵쿵, 소심하게 나무를 걷어차는 다정한 나의 수미 씨가 나를 웃게 했다. - P150

낯선 공간에 혼자 남아 있을 소년에게 말하고 싶었다. 아직은도망칠 곳이 있으니 당신도 후회 없이 부딪쳐보라고. 오롯이 혼자인 일상이 더 이상 두렵지 않을 때 비로소 내가 어른이 되었음을알게 될 거라고. - P162

우연한 기회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작은 전시회에 초대받았다. 배리어 프리 전시는 처음이었다. 기대감으로 전시회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주최 측에서는 관람 전까지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않았다. 그 점이 좀 의아했다. - P139

"자, 됐지! 이제 네 자전거 타고 학교 갈 수 있겠지?" - P167

"같이 가, 언니!" - P170

윤이는 뭐든지 나보다 빨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이미 여자가 되어 있었고, 이성에 눈을 떠 좋아하는 남자애가 수시로 바뀌었다. - P1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