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수확 없이 다음 예약한 병원으로 향했다 - P121

나는 내게 커피가 전달될 때까지의 과정을 바 앞에서 함께했다. 내 주문 번호가 불렸다. 커피를 받아 든 나는 그리움의 향기를맡고 추억 한 모금을 입안에 머금었다. - P130

"어디나 결국 남는 사람들은 그 분야에 미친 사람들뿐이에요.
미쳐야지만 끝까지 남을 수 있거든요." - P136

"같이 나가줘서 고마워요."
수미 씨는 내 장난에 맞장구쳐주었다. - P145

반쯤 농담이었는데 그녀가 나를 세워놓고 벚나무로 걸어갔다.
쿵쿵, 소심하게 나무를 걷어차는 다정한 나의 수미 씨가 나를 웃게 했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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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는 하나, 모나지않아도 맞는게 여자다. 왜 맞는지 모른 채확실히 느끼는 것은 오직 고통뿐,
- 다나카 미쓰, <생명의 여자들에게 : 엉망인여성해방론》, 조승미 옮김, 두번째테제, 2019 - P218

그렇다면 결국 누구 편을 들 것인지에 관한 문제만 남는다. 나는 언제고 느린 사람들 편이었다. - P220

그날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굳이 내가 치지 않아도때가 되면 종은 울리고, 될 일은 결국 그렇게 된다는 것. 그날도 나는 집에 가서 발 뻗고 코골면서 잘 잤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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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첫 번째 전화는 테스트 일정이언제 공지되는지를 묻는 것이었다. - P14

이른바 학군지로 유명한 지역의 수학학원에서 일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대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일단은 놀랐다는제스처. - P17

-안녕하세요. 저는 3학년 4레벨 화목C반 소정원이라고 합니다. 김다미 실장님께꼭 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이렇게연락드립니다. - P19

김치 양념이 묻은계란말이를 그대로 먹어야 하는 이의 마음을모르는 사람과는 진짜 친구가 될 수 없을것이다. - P24

소정원은 내가 자신에게 온정을 베푼적이 있다고 했다. - P31

‘보답‘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그 자리에넣을 생각을 했을까, 이 아이는 천재인지도모른다. 머리 가죽이 벗겨질 듯한 압통이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소정원이 제시한금액은 한 회당 10만 원이었다. - P39

"여기서 통하면 대한민국에 안 통하는데가 없을걸."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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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열심히 살 필요는 없다고가르친 건 부모님이다. - P7

"어떻게 다니게, 네가?"
엄마는 사실 ‘네까짓 게‘라고 말하고 - P10

그때 나는 멀리가면 빨리 갈 수 있다고, 빨리 가면 멀리 갈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빠르게 멀리 가는것만이 삶의 유일한 이유여야 한다고.
아주 멀리 온 것 같은데 제자리 뛰기를하고 있었던 기분이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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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라진 마음을 항불안제로 메우고,
엄마는 금간 뼈를 공구리로 붙인 채로 물에 눕는다. 우리는회복되지 않은 채로 헤엄칠 수 있다. - P184

"엄마를 모른다고?" 안메이 아줌마가 믿기지않는다는 듯 탄식한다. "어떻게 그럴 수있냐? 네 엄마가 네 뼛속에 들어 있는데!"
-에이미 탄, <조이 럭 클럽>, 이문영 옮김, 들녘,
2024 - P186

"효선아. 나는 너희 어머님을 너보다 더 대단한 분으로기억하고 있단다." - P189

"일단 빠지면 그다음은 알아서 된대." - P200

"니 엄마는 눈앞에 소주병 하나씩 놔주면 줍다가 부산까지도 걸어갈 거야." - P203

2024년 한 해 엄마는 폐품을 주워 192만 원을 벌었다.
매일 달력에 적어 둔 그날의 수입을 모아 계산기로 셈하던날, "좋수?" 물으니 엄마는 "흐뭇하지" 하고 대답했다. 영락없는 엄마 딸이라 나도 ‘디지털 폐지 줍기‘라고들 하는 온갖앱테크를 좋아했다. 걸음 수를 채우고 출석 버튼을 누를 때면 엄마의 기쁨을 조금 알 것도 같았다. - P205

나도 엄마를 업신여긴 사람들을 글자 안에 가두는 방식으로복수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속이 풀렸다. - P215

돈을 그렇게 좋아하는 엄마가 돈 위에 두는 것이 보람이었다. 엄마는 복수를 바라지도 기다리지도 않았다. 삶에서도망치지 않으면서 그 삶을 손에 쥐는 법을 알아 나갔다. 엄마의 비법, 나는 그것을 오래 두고 배울 참이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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