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북해야 비행기를 몇 번씩 갈아타야 하는 불편조차 그 나라에 대한 아득한 신비감을 더해주는것 같아 싫지가 않았다. - P1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천여 석의 귀빈석은 조문사절단이 아직 입장중이라 뒤에빈자리가 남아 있었지만, 그 넓은 바티칸광장은 이미 입추의여지 없이 꽉 차 있었다. 사백만의 조문객이 로마에 모였다 하니 광장까지 못 들어온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 P106

"가장 고매하며 커다란 가치의 상징인 소국 바티칸의 전쟁능력은 무에 가깝다. 그러나 평화에 대한 능력은 무한으로크다." - P108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신분의 귀천, 인종이나 종족, 피부색이나 문화의 다름과는 상관없이 공통으로 내재하는 존재에 대한 존엄성을 확인받고 싶은 것도 있는 게 아닐까. 나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진 걸 크나큰 은총으로 알고 감사하는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겠다. - P1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수정과 세리를 대학교에서 만났다 우리는 자주 우리였고 서로의 뿔을 아꼈다 - P90

소음이 가득했던 날들아무도 망가뜨리지 않았는데 저절로 망가지던 스물 - P90

얘들아 우리는 우스운 소문이 되자그런 건 해독하지 않아도 돼 - P91

머리카락도 매일 조금씩 자라는데잘 자란다거나 잘 산다는 것은 어렵다 - P93

끈질기게 서로를 왕복했잖아같은 출발점에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면서도 - P97

젖은 편지지에만적을 수 있는 마음이 있었다 - P100

우리가 지금은 살아 있어서우리가 태어나기도 전 죽은 사람 노래를다 듣네 - P102

비싸지만 못 사 먹을 정도는 아니고사치스럽지만 우리 그렇게 낭만 없지 않다 - P1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큐레이터가 「스무드」를 극찬했어요.
그래요?
구 안쪽에 무언가 숨겨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 P104

듀이, 이틀 만에 한국 사람이 다 되었네요 - P104

‘캐리커처‘라는 표현이 흥미롭습니다. 캐리커처화가는 대상의 거시적 특성을 재빠르게 캐치하고, 흉터나 점, 수염 등의 세밀한 부분을 무심히 툭툭 찍어놓죠. 제가 인물을 그리는 방식도그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 P109

저는 소설을 쓸 때 현실 속 저와 먼 인물, 그래서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을 주로 그립니다. - P109

소설을 쓸 때는 관장하는 자가 아닌 관찰자로서 인물을 바라보려 합니다. 인물에 이입하다가도 제가 관찰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거리를 두면 객관이 생겨요. - P111

아이러니는 대다수의 문제가 위에서 아래로흐르지만, 정작 아래에 고인 문제들은 위에 닿지 않는다는 사실 같습니다. 위는 저들만의 바운더리이고, 철저히 봉쇄되어 있으며, 지극히매끈하죠. - P113

그럼에도 인간을 이해해보려는 필사의 과정이 우리를 조금 더 인간답게 만들어준다고는생각합니다. - P117

서현은 중고 서점에서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 놓인 소파를 보았다. 파란색 패브릭 소파였다. 얼룩진 부분 없이 깨끗한 3인용 소파가 공터 앞에 놓여 있었다. 서현은의아해하며 소파를 앞뒤로 살폈다. 폐기물 스티커 같은건 붙어 있지 않았다. - P1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출간된다고만 한다 - P70

기괴함의 반대말은 무엇인가요평범함인가요 - P71

내 우주선에는 카뮈가 살아이방인의 닉네임을 달고서 - P73

나는 나를 한 톨도 세어보지 못했는데바깥이 수북해질수록우리의 미래는 비좁아져간다 - P75

감동 그리고 따뜻한 시선과 관심・・・・・받겠냐? - P81

그래 한국인한테는 밥이 보약밥 잘 먹고시 쓰든 말든 오래 살아 - P81

창밖을 내려다보면 여름의 한가운데인데제설차가 멈춰서 있다그것이 이상하지가 않다 - P8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