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가 「스무드」를 극찬했어요. 그래요? 구 안쪽에 무언가 숨겨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 P104
듀이, 이틀 만에 한국 사람이 다 되었네요 - P104
‘캐리커처‘라는 표현이 흥미롭습니다. 캐리커처화가는 대상의 거시적 특성을 재빠르게 캐치하고, 흉터나 점, 수염 등의 세밀한 부분을 무심히 툭툭 찍어놓죠. 제가 인물을 그리는 방식도그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 P109
저는 소설을 쓸 때 현실 속 저와 먼 인물, 그래서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을 주로 그립니다. - P109
소설을 쓸 때는 관장하는 자가 아닌 관찰자로서 인물을 바라보려 합니다. 인물에 이입하다가도 제가 관찰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거리를 두면 객관이 생겨요. - P111
아이러니는 대다수의 문제가 위에서 아래로흐르지만, 정작 아래에 고인 문제들은 위에 닿지 않는다는 사실 같습니다. 위는 저들만의 바운더리이고, 철저히 봉쇄되어 있으며, 지극히매끈하죠. - P113
그럼에도 인간을 이해해보려는 필사의 과정이 우리를 조금 더 인간답게 만들어준다고는생각합니다. - P117
서현은 중고 서점에서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 놓인 소파를 보았다. 파란색 패브릭 소파였다. 얼룩진 부분 없이 깨끗한 3인용 소파가 공터 앞에 놓여 있었다. 서현은의아해하며 소파를 앞뒤로 살폈다. 폐기물 스티커 같은건 붙어 있지 않았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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