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로 2년이 지났다. 이제 보름만 있으면 딸이 온다. 벌써부터 밤잠을 설친다. 만나기 전 기대감은 이렇듯 애틋하고황홀하지만, 정작 떠나보내야 할 때가 오면 ………… 이번에는 좀 더성숙해져야 한다. 이별을 위한 만남이 아닌, 만남을 위한 이별을 준비해야겠다. 딸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을 만나그들의 등불이 될 수 있다면, 내가 비워야 하리라. 수도자의 부모도 반 수도자라고 하지 않나. 이별도 만남도 다 비우리라. - P77
나는 안다, 결핍이 사람을 망치기도 하지만 성장시키기도 한다는 걸. - P80
고단한 세상살이에 누구의 삶이 시가 아니며, 누구의 삶이 수필이 아니며, 누구의 삶이 소설이 아니겠는가? 사람의생김이 다 다르듯 삶의 형태도 다 다르다. 각기 다른 삶을 엿보는 게 문학이 아닐까. 이제 쉰 중반에 들어서며 내 안의 이야기를 풀어보겠다고 여기 이렇게 달려나가고 있다.
비록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지 못할지라도 그것은 분명 펄떡이는 내 삶이요, 행복이다. 그러니 나의 글은, 영원히 헤쳐나가야 할 내 인생 바다에띄우는 마지막 돛단배가 되리라. - P88
"계산하지 말고, 후회하지 말며, 되돌려 받으려 하지 말고, 조건을 달지 말며, 다짐하지 말고, 기대하지 말며, 의심하지 말고, 비교하지 말며, 확인하지 말고, 운명에 맡겨라." - P67
피폐해져가는 내게 딸이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공부를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렇게 공부를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독서논술지도사 자격증을 땄다. 늦게 시작한 공부에 재미가 붙으니, 시간이 아까웠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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