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아픈 무릎과 그 치료법에 대해한마디씩 떠들었다. 나도 내게 있던 일화를 얘기했다. 십수년 전 CF 촬영팀이 우리 집에 다녀간 적이 있었다. 그들은우리 집 지하연습실에 딸린 작은 부엌에서 촬영을 했으면좋겠다고 했는데 나는 이 제의를 단칼에 거절했다..- - P25
"너무 힘든데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가끔 나에게 이렇게 묻는 이들이 있다. 덮쳐오는 파도를온몸으로 맞고 선 이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힘들어도 버티고 나면 또 보이는 게 있으니까. 하지만 어떤때는 포기하지 말라는 말이 설득력 없다는 걸 안다. - P163
찬물로 머리를 감고 퇴원 준비를 했다. 누워 있는 동안제일 하고 싶었던 일이 머리 감는 일이었다. 환자인 내가오히려 문병 온 친구를 휠체어에 태우고 산부인과 병동 끝에서 끝까지 열심히 걸었다. 어느 사이엔가 병원 복도를 수십 바퀴씩 걷게 되었다. - P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