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너를 위해또 너를 위해너희들을 위해씻고 닦고 문지르던 몸이제 거울처럼 단단하게 늙어가는구나투명하게 두꺼워져세탁하지 않아도 제 힘으로 빛나는 추억에 밀려떨어져 앉은 쭈그렁 가슴아살 떨리게 화장하던 열망은 어디 가고까칠한 껍질만 벗겨지는헤프게 기억을 빗질하는 저녁삶아먹어도 좋을 질긴 시간이여 - P35
다른 여자 열 명은 더 속일 힘이 솟을거야하늘이라도 넘어갈거야그런데 그런데 연애시는 못 쓸걸제 발로 걸어나오지 않으면 두드려패는 법은 모를걸아프더라도 스스로 사기칠 힘은 없을걸, 없을걸 - P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