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올린 건 주인공이 ‘I‘m young‘이라는 가사를
‘안녕‘이라 잘못 알아듣는 장면이었어요. 팝송에서 갑자기 한국어가 들린다는 게 좀 무섭고도 웃기잖아요? - P2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주 이모가 갑자기 생각난 듯 현관에 서서 비타민을챙겨 먹고 우리에게도 한 알씩 주었다. 곧 영주 이모가
‘가자" 하고 말했고 나주 이모가 ‘다음에 또 와‘ 하고 말하며 내 손을 꼭 잡았다. - P1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서 이모는 수박을 싫어해요? 아저씨가 고생한 게생각나서요?"
내가 물었다. 이모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답했다.
"다 지난 일인데 그런 걸로 수박을 싫어해서 뭐해?" - P1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서 이모는 수박을 싫어해요? 아저씨가 고생한 게생각나서요?"
내가 물었다. 이모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답했다.
"다 지난 일인데 그런 걸로 수박을 싫어해서 뭐해?" - P183

그 일로 한동안 무척 자책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제껏이런 식으로 거리를 두며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는생각이 들었다. 우정이 시간과 더불어 저절로 지속되지않는다 싶어지면 금세 포기해버렸다. 한동안 스웨터를 내팽개쳐둔 것은 그 때문이었다. - P187

카세트테이프를 살펴보던 영주 이모가 갑자기 모든 것이 떠오른 듯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한때 이모들은 가기싫다는 엄마를 설득해 종종 노래방에 갔는데, 즐거운 노래방은 손님들이 룸에서 부른 노래를 테이프에 녹음해주곤 했다. 그건 이 낡은 카세트테이프에 오래전 엄마가 부른 노래가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었다. - P191

무엇을 하든 나를 탓하고 의심했다. 한때 사랑했던 것들과 어떻게 헤어져야 하는지 몰라서였다. - P19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지않아 의사의 말대로 되었다. 엄마는 복수가 차오르고 두통과 구토 증세를 겪기 시작했다. 섬망을 보는지허공을 향해 손짓을 하며 중얼거렸다. 휘파람을 불 때도있었다. 어쩌면 한숨을 쉬는 것인지도 몰랐다. 한숨은 때로 휘파람 소리처럼 들리니까. 좋은 꿈을 꾸는 중이라고말해준 사람은 영주 이모였다. 아프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말 같아서 조금 안심이 됐다. - P169

기숙사 생활은 삐걱거리는 옷장 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곰팡내가 심해서 한참 환기를 한 후 엄마의 방식대로 서랍장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양말과 속옷을 작은 크기로 접어서 넣어뒀다. 한방에 배정받은 동기는 밤이 되자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기숙사의 허술한 냉방과쿰쿰한 냄새를 불평했다. - P173

"왜요?"
왜요는 일본 요고." - P174

"세 사람의 이름이 다 그런 건 좀 이상하지 않아요?"
언젠가 내가 묻자 엄마가 피식 웃었다. 그렇게 말하는내 이름은 경주였기 때문이었다. 엄마는 가장 좋아하는지역의 이름을 따서 내 이름을 지었다. - P175

다시 만난 이후 이모가 이렇게 오래 입을 다문 건 처음이었다. 만약 뜨개질이 아니었다면 이모는 무슨 핑계로소란한 마음을 감추었을까. - P1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