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면 연락해.‘"네.""귀찮게 하는 일 없을 거야. 그러면 당장 끊어.""그럴게요."나는 웃으며 그렇게 말하고 할머니가 싸준 남은 케이크를 들고 집을 나왔다. - P51
-같이 가자.고조모가 그녀의 치맛자락을 붙잡으며 말했다. - P34
"새비 아저씨한테서는 자주 연락이 왔었어요?""한 달에 한 번 정도 엽서와 함께 돈을 보냈다. 그 엽서를 새비아주머니랑 엄마랑 아버지가 다 돌려 읽고, 다시 돌려 읽고 했었나봐.자긴 아주 잘 있고, 모두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지만 말이야" - P97
- 로빈슨크루소, 다니엘 디포.할머니는 소리 내어 책 제목을 읽고 희자를 봤다.- 계속 읽어보라우. - P185
퇴원하고 통원 치료를 받는 사이에 완연한 가을이 되었고 사촌동생 혜진이의 결혼식에 참석할 즈음에는 날이 꽤 쌀쌀해졌다. 엄마는결혼식 전날 내게 전화해서 친척들 보기가 불편하면 오지 말라고 했다. ‘아직 네 소식 다들 모르니까.‘ 엄마는 그렇게 덧붙였다. - P272
신랑 신부가 충주호를 등지고 기다란 테이블에 앉았고 몇 개의 둥근 테이블에 하객들이 앉아서 음식을 먹고 샴페인을 마셨다.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하객들이 한 명씩 나가서 마이크를 잡고 축하의 말을 건네거나 노래를 불렀다. 나는 엄마아빠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서 행사를 지켜봤다. - P273
새비 아주머니는 희미하게나마 의식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이불위에 누워서 증조모가 말을 하면 눈짓으로 반응했다. - P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