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들은 휴게실에 모여 종종 손님들이 남기고 간어마어마한 분비물의 더러움을 성토했지만 정현은 호텔방에 몸의 자연스러운 분비물을 남기는 것이야말로 호텔투숙객의 권리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는 개인적인 견해를가지고 있었다. 사랑을 나누는 일이 대단한 것도 서로의 더러움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뜨거운 마음 때문일 것이다. - P83

말이 사람에서 사람으로 건너가는 사이, 인간은 얼마나 창의적이 되는지. 굳이 나서서 정정할 필요를 못 느꼈다. - P8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용근 씨가 그러는데 서영동 공인중개사회에서 그렇게 집값 후려치기를 한다네. 혹시 집내놓게 되면 거기 소속된 떡방은 가지 말래."
"근데 떡방이 뭐야? 봄날아빠 글에도 떡방뭐라고 쓰여 있던데."
"복, 떡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많이 듣고 써본 적이 없어 떠올리지 못하는 단어도 있지만, 너무 평범해서 놓치는 단어도 있다.

‘롱맨영한사전』은 국내 영한사전 중에서 유일하게 ‘말뭉치(코퍼스)‘를 사용해서 만든 사전이다.

다 똑같은 뜻인데 팔구십 개 중에서 아무거나쓰면 되는 거 아니냐고? 아니다. 아무나 지나가는사전 편찬자를 붙잡고 물어보라(그런 직업을 가진사람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팔구십개단어가 전부미묘하게 다르다고 할 것이다. 나도 동의한다.

Vocabulary.com은 매우 생생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단어를 정의해준다. 이를테면‘humiliation’을 찾으면 이런 정의를 읽을 수 있다.
"강력한 당혹감과 굴욕감-6학년 때 엄마가 친구들앞에서 얼굴을 닦아주면서 ‘우리 귀염둥이‘ 라고 불렀을 때 느끼는 감정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그의 말이 시작되기도 전에 그게 아주 나쁜 말이라는 사실을 안다. - P84

정작 내가 걱정하는 것은 네가 아름답다는 사실이 아니라 아름다운만큼 까다롭게 굴지를 못한다는 것이었다. - P88

이걸 알아야 돼. 쥐는 세상에 얼마든지 있지만 모두가 미키마우스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란다.

있죠, 엄마. 엄마는 어릴 때 뭐가 되고 싶었어?
나는 미키마우스 클럽에 대해서는 말하고싶지 않았다.
나는………… 내가 아닌 뭐든 되고 싶었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러나 나는 언젠가는 완벽한 말을 할 수 있을것이다. 내 손에 필요한 단어 카드가 모두 들려 있어서 알맞은 순서로 한 번에 내려놓을 수 있는 때가 올것이다. 내가 그 단어들을 다 알기만 하면. 그 단어들이 미끄러지지 않고 고정된 값을 지니기만 하면.
내가 하는 이야기를 당신이 그대로 들을 수만 있다면 나는 강박적으로 단어를 모으고 모은다. 단어가모자라서 할 말을 다 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 P16

어린아이는 언어를 배우면서 동시에 세상을 배워나간다. 아이는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추론에 의해 말을 익힌다. 단어가 쓰이는 용례를 수집하고 의미를 제련해서 제 것으로 삼는다. 이렇게모은 단어들을 잇고 엮고 쌓아 세계를 구성한다. 어떤 단어를 새로이 알게 되면, 그 단어가 표상하는 영역만큼 세상이 넓어진다. 새로 알게 된 단어는 세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도구가 된다. - P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