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후 나름대로 바쁘게 시간을 보냈어요.
작년에는 운이 좋게도 계절마다 단편을 발표하고 장편 출간도 했습니다. - P137

지워지지 못하고 다음 날로 이월되는 계획들이 이를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나 싶어요. 어긋나는 삶의 방향과 ‘오늘 할 일‘을 연결시키고자 했던 특별한 계기랄지, 까닭이 있으실까요? - P138

동일 인물이 다른 두 소설에 등장한 것처럼 보이기를 바랐습니다. 이들은 애매하게 무례해요. - P141

보상받을 수 없는 보상에 대해 더 부연할 부분이 있으실까요? - P143

어쩌면 대부분의 보상이 ‘보상 같은 것‘ 수준에서 멈춰버리는 게 아닌가 싶고요. 아마도 그 조차도없는 상황이 더 많겠지요. - P144

최근에는 매일 90분을 쓰자고 마음먹고 스톱워치를 맞춰 쓰고 있습니다. 얼마 전 존 르 카레가 작가생활 초기에 90분씩 글을 써서 소설을 완성했다는이야기를 보고 힌트를 얻었거든요. 아마 그가 첩보요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그렇게 글을 쓰지 않았나 - P146

잠을 많이 자면 머리가 이상해진다. 그런데 나는7. 이상해지는 느낌이 좋다. - P151

그리고 육개장은 괜찮으니 떡과 귤만 좀 가져다 달라고 했다. 수는 소주를 마시며 말했다. 나는 네 고모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온 거야. - P1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질의응답 시간이 왔을 때 나는 서호경 작가에게물었다. - P57

탁자 위에 양배추 한 통이 놓여 있다. - P58

삶의 터전이 단단할수록 더 큰 리스크를 감수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그것이 모순으로 느껴졌고 일탈마저 특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새삼스러운 이야기를 새삼스럽지 않게풀어내는 것이 어쩌면 저의 이번 ‘과제‘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 P71

특별할 것은 없어 보였다. - P81

우리는 상대가 원하는 답을 하지 않으며 서로의말을 튕겨냈다. - P86

ㄴ- 제발 전화 좀 하지 마. 밥은 알아서 챙겨 먹고.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 전화는 하지 말고 밥은 먹으라니?" - P89

"어쩌겠어...
짧은 한숨이 흘렀다.
"이 대리는 요새 힘든 일 없어?"
"있죠." - P91

"취하기 전에 다이어리 쓰자.‘
"다이어리 쓸 분위기 아닌데." - P96

전쟁이었다. 하늘에서 시작되었다 - P100

"그렇게 오래 모텔에서 사는 거면 돈은 있는 거아니에요?"
"돈이 있으면 집을 구했겠지." - P105

"좀 메슥거려서요."
"혹시 임신한 거 아니야?" - P110

곧이어 선일은 구청장의 차에 숨어 들어간 일을말했다. - P121

"구청장님은 좋은 분 같습니다." - P124

어제와 비슷한 오늘도 괜찮은 것인지 아무에게나 묻고 싶었다. 봄이오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눈앞에는 없었다. 정말로오긴 오는 것인가. 다가올 계절이 아직은 믿어지지않았다. - P13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리 밤을 새워도 피곤한 줄을 모르겠는 거예요. 야,
이런 거구나. 좋아서 내켜서 뭘 한다는 건 이렇게 좋은거구나. 그래서 저한테는 이 강연의 모든 과정들이 너무나도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 P123

삶 전체를 돌이켜보니 그런 아쉬움이 들더라고요. 어쩌면 세상에 나를 맞추는 일과 온전히 나 자신으로서살아가는 일 중에서 어느 쪽을 택해야 하는지를 여전히 고민하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 P126

나는 왜 쓰고 만드는가 - P127

어떻게 보면 제 운명을 바꾼 그 잡음은 전혀 의도한것이 아니었기에, 그리고 그 잡음을 없앴지만 결국 곡의 매력을 잃어버리게 된 것 역시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기에, 운이라는 건 그렇게 저를 음악을 하게 해주기도 하고 막상 하게 됐을 땐 또 저를 좌절케도 만드는얄궂은 존재였죠. - P133

당신이 평생 100장의 앨범을 들었으면 그 100장 안에서 당신의 음악이 나오고 천장의 앨범을 들었으면그 천장 안에서곡이 나온다. 이 얘기는 뭐냐면 입력을 많이 하면 할수록 확률적으로 더욱 풍부하고 윤택한 출력이 가능하다. 즉, 내가 살면서 쌓은 데이터가많으면 많을수록 그게 다 창작을 위한 재료이자 무기가 된다. 뭐 이런 얘기가 되겠는데요. - P135

그래서 저는 입력을 할 때 이 양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말 것을 항시 당부드리는데요. 양이라는 것은 질에 비해서 훨씬 덜추상적인 개념이죠. 그렇기 때문에 측정하기가 쉽습니다. 측정하기가 쉽다는 건 수월하게 수치화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런 특성은 내가무언가를 했을 때 질보다 훨씬 명확하게 그리고 손쉽게 어떤 성취의 지표로 삼을 수가 있다는 거죠. - P136

어떤 분야가 됐든 창작자라면 수많은 선택지 중에어느 것이 최선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할 수밖엔 없고,
그 고민의 결과가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게 됩니다.
그 선택과 판단을 할 때 제일 중요하게 작용하는 안목과 판단력이 어떻게 중요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 P139

나는 그렇게 담백한 사람이 아닌데. 그 책을 그렇게썼을 뿐. - P145

누구든 수백, 수천 번 퇴고가 된 삶을 산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실수를 덜 하겠으며 얼마나 바른 삶을 살겠는지. 하지만 삶은 글이 아니죠. 삶은 순간이고, 순간은 고치거나 다시 쓸 수 있는 게 아니니까. - P146

듣고 보니까 맞는 말 같은 거예요. 그래, 사랑을 하는 데에 방식이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닌데 나는 어째서 그렇게 오랫동안 자책을 했을까. 나는 내 식대로 내가 좋아하는 걸 대했을 뿐인데. - P156

자, 좀 더 들어가볼게요. 한 명의 창작자로서 저는꾸며내지 않은 솔직함이란 표현이 매번 이상하게 들리거든요. 꾸미지 않고 어떻게 솔직한 느낌을 주지? 이건거짓말을 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읽는 이로부터 솔직하다는 느낌을 이끌어내려면 많은 노력과 연출이 필요할 수밖엔 없거든요. - P1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별들 순간들 배수아 컬렉션
배수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배수아의 문장이 하나씩 자라서 가늠할 수는 있으나 닿을 수 없는 우듬지로 아른거리는 풍경. 호수에도 숲에도 책의 더미에도 기꺼이 빠져드는 이들을 위해 그가 써내린 신비한 가이드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르포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강명만이 할 수 있는 도전은 아니었겠으나 여전히 유일하게 장강명만이 해내는 영역 흥미진진하고 대담한데다가 진지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