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고 먼 곳에서 바라보면 - P103

스크린과 관객은 계약 관계다. - P105

마음을 다지고 최전선에 섰더니, 영화가 사라졌다. 상투적인 표현으로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 P111

대개 재난 영화에서 재난은 극복해야 할 상황으로 제시될 따름이다. 정작 영화가 뼈대로 삼는 건 재난이 아니라 이를 돌파하는 인물들의 관계다. 어떤 경우 이는 주인공의 영웅담으로 포장되기도 하고, 인물의 성장을 따라가기도 하며간간이 로맨스가 양념처럼 버무려지는 경우도 있다. 대개는위기 상황에 놓인 인물들의 연대에 초점이 맞춰지며 재난이라는 압력이 더해질수록 관계는 단단해진다. - P1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담기지가 않네, 아무것도 - P94

멀리서 바라본 안쪽은 거대한 유리산을 이루고 있었다반사된 빛 때문에 좀처럼 눈을 뜰 수 없다 - P9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요일 저녁 여덟시. 한주를 마무리하는 루틴이 있다.
거실장 안에서 꺼낸 플라스틱 상자 하나. 나는 상자에 들어있는 손톱깎이로 손발톱을 자르고 족집게로 눈썹을 다듬는다. 거실장에는 자주 들여다보는 거울도 있다. 돌아가신아버지의 거울. 내 얼굴을 비추지만 아버지가 보이기도 하는 거울. - P77

‘내 발톱을 자르듯이 해보면 되지 않을까? - P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두 다 캐스팅하면 어때? 한 역할을 세 사람이 맡는 거야. 실험적으로 가보자. 나쁘지 않을 거야. - P132

괜찮냐니까. 말을 좀 해봐. - P133

"언제 왔어요?"
"세 시간 전에 공항 떨어졌어. 너는?"
"방금 왔어요. 무궁화호 탔거든요." - P136

천장과 바닥이 맞붙기 시작한다. 녹아내리는 유리지붕 뒤편에서 검표원이 걸어온다. 항아가 나와 눈을마주친다. 그렇지만, 하고 말한다. 꿈속에서조차 쇠고집이다. - P134

부산역에 내린다. 플랫폼을 통과해 계단을 오른다.
정문으로 나가 택시를 탄다. 새벽 부산의 추위는 엷거나 부드럽다는 말이 어울리는 정도다. 하늘 가장자리가 부옇게 밝아오고 있다. 택시에서 내리자 병원 뒤편으로 번지는 붉은 기운이 보인다. 일출이다. - P135

과연 눈을 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디션장이 내 앞에 나타난다. 항아가 종을 흔든다. 링포 오디션, 링포오디션. 두번째 조가 무대에 오른다. 황 쌤과 선배, 선이 있는 조다. 황 쌤이 남자, 선이 여자, 선배가 천사 역을 맡겠노라고 한다. 항아의 눈길이 느껴진다. 항아가웅을 볼 때처럼 나도 선을 보고 있을까? 아니길 바라며 배를 누른다. 꿈속인데도 속이 울렁인다. - P118

"다들 예쁜 걸 좋아하니까요."
"맞아요. 옷도 사람도 그렇죠." - P19

"그럼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담배를 한 대 태우겠다는오스틴을 두고 전철역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 P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품 속 어린것들이 아른거린다한 모금에도 잠기고 한 방울에도 쪼개질 것 같다 - P23

나는 그가 죽음을 말하는 방식이 좋다나는 이 누수를 멈추고 싶지 않다 - P48

공인 날에는 멀리 차고비눗방울인 날에는 후후 분다 - P6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