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 격자무늬를 통과해 들어오는 빛의 그물누가 나를 망설이며 안아줄 때 - P42
말해야만 했다 - P43
마을 삼춘들과 함께 걷고상상하며 알게 된 제주 - P7
제주에서 산 지 11년이 되었다. 제주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삼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을을 취재하고, 제주에 대해 공부하면서, 내가 제주를 하나도 모르고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P7
아침에 일어났는데 등 아래께 약간의 슬픔이 고여 있었다. 나는 이리저리 뒤척이며 슬픔이 마르기를 기다렸다. - P108
나는 지금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 번 자기 전에 한 번 약을 먹는다. 상담의는 저녁약을 먹지 않게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 했다. 나도 그렇게 된다면 좋겠다. - P109
글을 쓰는 일은 언제나 어렵고 힘이 든다.
살아도 그만 안 살아도 그만인 사람에게 무엇이 아름답게 보일까. 살아도 그만 안 살아도 그만인 사람에게 무엇이 맛이 있을까. 살아도 그만 안 살아도 그만인 사람에게무엇이 꼭 필요할까. 아름다운 것도 맛있는 것도 필요한것도 나는 없었다. - P120
나는 막연히 오십 살이 되면 글을 그만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열심히 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P117
농을 쓰고 보트 맨 앞에 앉은 나는 기묘하게 솟아 있는 산들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이런 젠장. 너무 아름답네. 나는 땀을 닦는 것처럼 찔끔 눈물을 닦았다. - P123
그렇지만 나는 너에 대해서라면 쓰고 싶지 - P26
토마토를 좋아한다 - P26
그리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밥을 지어 먹었어 - P90
그리움은 몸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것이니까. 그것을 물리적으로 뗄 수도 없다. 그리움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 알 수 없으니까. 나는 지금 그리움을 계속하는 중이다. - P91
"어쩌면 자기 앞에 놓여 있는 사물들, 그게 속해 있는 공간, 이런 것들을 낯설게 느끼는 게 시인의 마인드인듯싶어.나만 낯선 것은 아니겠지?" - P94
낯설어지면서 갱신되는 어떤 것을 생각하니 근사하다."모국어뿐만 아니라 모국적인 모든 상황에서 낯설어지게 될 때, 어떻게든 새로운 형식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지.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 새로운 예술형식은 한인간의 형식이 변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거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형식이 낡아졌다고 느끼면, 의식적으로 그것을 갱신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때가 닥쳤을 때, 나는 가장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거고" - P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