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는데 등 아래께 약간의 슬픔이 고여 있었다. 나는 이리저리 뒤척이며 슬픔이 마르기를 기다렸다. - P108
나는 지금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 번 자기 전에 한 번 약을 먹는다. 상담의는 저녁약을 먹지 않게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 했다. 나도 그렇게 된다면 좋겠다. - P109
살아도 그만 안 살아도 그만인 사람에게 무엇이 아름답게 보일까. 살아도 그만 안 살아도 그만인 사람에게 무엇이 맛이 있을까. 살아도 그만 안 살아도 그만인 사람에게무엇이 꼭 필요할까. 아름다운 것도 맛있는 것도 필요한것도 나는 없었다. - P120
나는 막연히 오십 살이 되면 글을 그만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열심히 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P117
농을 쓰고 보트 맨 앞에 앉은 나는 기묘하게 솟아 있는 산들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이런 젠장. 너무 아름답네. 나는 땀을 닦는 것처럼 찔끔 눈물을 닦았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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