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뒤꿈치예요?"내가 물었다. - P77
"검정고시로 박사 따기 어렵냐고. 고등학교 검정고시는 금방할 거 같은데. 우리는 나이도 있고 하니까 대학교는 건너뛰려고 대학원 검정고시는 아무래도 어렵겠지? 너 대학원가봤어? 나보다 학교 오래 다녔잖아." - P83
"왜가 아니라 그거는 원래 없어. 여기서 울릉도까지 가는지하철 없잖아. 그거랑 똑같은 거야. 그냥 없어."이구가 다짜고짜 내 멱살을 잡았다. 땅에서 몸이 십 센티미터 정도 올라갔다. - P83
그런데 천구야, 이름에 속지 마라. 이름에 현혹돼서 본질을잃으면 손에 남는 건 아무것도 없어. 물속에서 쥐는 모래처럼흩어지는 거다. 본질에도 현혹되지 마라. 어떤 게 본질이고허상인지 네 맘속에서 정하는 순간 본질적인 건 신기루처럼사라져버려. 그러니까 말이다. 내가 물어보자, 그런 물건이정말 있다면, 세상에 존재한다면 말이다. 너는 그걸 어떻게할거 같냐?" - P104
부서졌으나 아주 망가지지는 않겠다는 각오로,상처 입었으나 병들어 죽지 않을 마음으로,오래 가난하지 않을 희망으로.
겨울이다. 눈이 왔다. 두꺼운 옷을 챙겨 입고 길을 나섰다. 이른 아침, 시골 마을에 눈이 소복이 쌓였다. - P7
프랑스 시골 마을에서 살았던 3년은 내세울 것 없는 내 인생의 가장 화려한 경력이다. 깨끗한 물과 빛과 - P21
"유진, 제발 숨을 쉬어. 급할수록 그 자리에 멈춰서숨을 쉬라고. 머릿속을 비우고, 생각을 멈추고, 호흡에만 집중해." - P25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이처럼 고생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잠자코 술잔을 내밀고 당신은 그걸 받아서 조용히 목 안으로 흘려 넣기만 하면 된다. 너무도 심플하고, 너무도 친밀하고, 너무도 정확하다.
그리고 누군가 죽으면, 사람들은 아무 말 없이 위스키 잔을 비운다. 그것이 아일레이섬이다.접기
"그러지요. 견딜 수 있을 만큼의 불행. 접수했습니다.""감사합니다.""네, 감사합니다. 살펴 가십시오." - P71
남자는 쭈뼛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나를 한 번 쳐다봤다. 영문을 모르겠는 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뭔가를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배치 크라우더 쪽을 향해고개를 까딱하고 마트를 빠져나갔다. - P71
이 동네에서 나는 평생을 살았다 - P7
그리고 엄마는 이 동네를 누구보다 사랑한다. - P7